지난해 도교육청에 첫 패배 아픔 딛고 명예회복
동호인부 제주교대 첫 우승 영예…제주시 준우승

▲ 22일 한라중체육관에서 제25회 제민기제주도배구대회 관공서부 서귀포시청과 제주도교육청의 마지막경기가 열린 가운데 김성학(서귀포시청)이 상대의 수비벽 위로 강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김대생 기자
올해 제25회 제민기 제주도배구대회 우승기는 '관록'의 서귀포시청과 '패기'의 제주교대배구동호회 팀에게 각각 돌아갔다.
 
1990년 원년대회 우승 이후 통산 23회 우승을 이룩한 관공서부 서귀포시청은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을 상대로 지난해 결승전 패배 설욕에 성공했다. 지난해 파란을 일으키며 첫 우승을 차지했던 도교육청은 풀리그로 진행된 이번 대회에서 1·2경기를 모두 2세트만에 끝내는 저력을 과시, 3경기에서 서귀포시청에 맞서 분전했지만 노련미에서 밀려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동호인부에서는 순수 대학동아리팀으로 그동안 꾸준히 가능성을 보여준 제주교대배구동호회 '전광석화'가 지난해 준우승팀 제주시배구동호회를 누르고 깜짝우승을 차지했다. 2005년 첫 출전한 제주교대 배구동호회는 제주시장기·서귀포시장기 우승 등 타 대회 성적에도 유독 제민기 우승컵과는 인연이 없었지만 올해 우승으로 징크스를 털어냈다.
 
서귀포시청은 22일 한라중 체육관에서 열린 대회에서 제주도청을 2-0(21-10, 21-11), 제주시청을 2-0(21-12, 21-18)로 가볍게 물리친데 이어 사실상의 결승전인 도교육청전에서 3세트까지 가는 접전끝에 우승컵 되찾기에 성공했다.
 
▲ 백광식 제주도스포츠산업과정이 관공서부 우승팀에게 시상하고 있다. 김대생 기자
절대강자의 명성을 되찾겠다는 각오를 다진 서귀포시청은 김성림과 김성학, 이대영이 공격을 담당하고 고홍식이 세터로 나섰다. 이에 맞선 도교육청은 주포 강동완과 오제민, 부인혁이 주공격을 맡고 김현수가 세터로 나서 볼 배급을 책임졌다. 
 
양팀은 1세트 초반부터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펼치며 21-21까지 팽팽히 맞선 가운데 도교육청의 강동완과 김현수가 강공과 빈곳 찌르기를 연달아 성공시키며 한점 차로 앞서나갔다. 이에 맞서 서귀포시청은 이대영이 오른쪽에서 강력한 공격을 성공시키며 한 때 23-22 리드를 잡기도 했지만 결국 마지막 공격이 상대의 블로킹 벽에 막히며 23-25로 첫 세트를 아쉽게 내줬다.
 
2세트에서도 초반 9-9까지 접전을 펼쳤지만 노련한 서귀포시청답게 교육청의 수비불안을 틈타 점수차를 벌리는 데 성공, 상대를 14점으로 꽁꽁 묶으며 세트스코어 1-1 동점을 만들어냈다. 서귀포시청은 기세를 이어 3세트에서도 김성학과 이대영 좌우 쌍포가 불을 뿜으며 15-10으로 승리, 정상 탈환의 기쁨을 누렸다.
 
▲ 백승훈 제민일보 대표이사가 동호인부 우승팀에게 시상하고 있다. 김대생 기자
동호인부 우승컵도 올해 새 주인을 만났다.
 
제주시·제주교대·효돈·김녕·남원큰엉 등 5개 배구동호회 팀이 출전해 풀리그제로 진행된 이번 대회 동호인부 경기에서 제주교대는 김녕에 2-1, 효돈과 남원큰엉을 맞아 각각 2-0으로 승리를 거두며 3승으로 앞서나갔지만 마지막 제주시배구동호회에 1-2로 일격을 당했다.
 
이로써 제주교대는 제주시배구동호회와 3승1패로 동률을 이뤘지만 세트득실에서 2점차로 앞서며 영예의 첫 우승을 달성했다. 
 
제주교대는 183㎝ 장신의 왼쪽 공격수 이승환의 강력한 화력과 함께 튼튼한 블로킹 벽을 구축한 김병수·황태우·오태헌·황동일 등의 활약으로 매 경기 착실하게 점수를 쌓아가며 다음 대회 활약도 예고했다.
 
제주교대가 일으킨 파란으로 제주시배구동호회는 두 대회 연속 준우승에 머물렀으며, 지난해 동호인부 우승팀이자 산남의 전통 강호인 효돈배구동호회는 이번 대회 제주교대와 김녕배구동호회에 무릎꿇으며 4위로 내려앉았다. 김봉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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