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학기제 <상>

입시위주 자성속 정부 국정과제로 등장
참여수업·진로체험 통해 꿈 찾을 수 있어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학생들의 학업성취도는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청소년 행복지수는 '최하위' 수준을 면치 못하고 있다. 자살률 세계 1위라는 불명예와도 무관하지 않은 일이다. 입시위주 교육에 대한 자성 속에 박근혜 정부가 국정과제로 내세운 중학교 '자유학기제'가 제주 지역 모든 중학교에서 먼저 추진된다.
 
자유학기제는 중학교 한 학기(1학년 2학기) 동안 학생들이 시험 부담에서 벗어나 토론·실습 중심 참여형 수업과 진로탐색 등 다양한 체험활동을 통해 자신들의 꿈과 끼를 찾고 행복한 학교를 만들어가는 제도를 말한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학습의 주체로서 자기 역할에 대한 자아존중감을 느끼며 흥미와 몰입도가 향상돼 생각의 힘이 커지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향상되게 된다.
 
평가가 없다고 해서 '노는 학기'라고 생각하면 오해다. 오히려 각 교과목에서 학습을 통해 성취해야 할 것들을 명확히 구조화하는 핵심성취기준에 입각한 '알짜배기' 수업이 이뤄진다.
 
결과보다는 과정 중심의 평가가 행해지며 자기성찰평가 등 학생 스스로 학습을 계획하고 수립·점검하게 된다. 학습은 학생 스스로 문제의식을 갖고 몰입하며 답을 찾아내는 과정 자체에서 찾을 수 있다.
 
따라서 결과는 순위를 매기는 점수로 산출되지 않고 학생의 진로와 관련된 특성을 학생부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진로희망 사항' 란에 서술식으로 기록해 학생의 진로선택의 방향이 될 수 있도록 한다.
 
특히 교육 전문가들은 통합사고력을 요하는 수능이나 적성 및 잠재력을 확인하는 수시가 63% 이상 확대되고 있는 시점에서 시험에서 자유로워진 자유학기제의 다양한 경험은 학력 저하가 아니라 오히려 자신의 꿈을 찾고 목표를 설정하게 함으로써 동기유발이 되어 학업에 더 노력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입을 모으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자유학기제는 100명의 학생을 1열로 세우는 것이 아니라 100열로 함께 가는 것"이라며 "지난 4월 발표한 2014년 자유학기제 운영 기본계획에 따라 교사 역량 강화와 책읽는 즐거움 습관화, 진로체험활동의 극대화, MOU 기관과 진로체험활동 등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봉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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