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무대 목표로 '창작 완성도' 중점 작업
주역 배우 출연 불확실…보완 사항도 상당

▲ 창작 오페라 '라'가 오는 10월16~19일 제주도문예회관 대극장 무대에서 제공연에 들어간다. 자료사진
지난해 11월 첫 선을 보인 제주 창작오페라 '라'가 올 가을 두 번째 무대를 예고했다. 초연 무대에서 혹평을 받았던 만큼 극의 구성에서부터 음향까지 수정·보완 작업을 거쳐 완성도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제주오페라단은 창작 오페라 '라'는 오는 10월16~19일 제주도문예회관 대극장 무대에서 재공연에 들어간다고 23일 밝혔다.
 
작자미상의 판소리 12마당 배비장타령을 원작으로 한 오페라 '라'는 지난해 '제주문화콘텐츠 육성사업'으로 총 3억원을 투입, 제주지역 대표 문화콘텐츠를 목표로 완성됐으며 지난해 11월 초연 무대를 올렸다.
 
제주 창작 오페라 제작에 대한 의지와 대표 공연으로의 가능성으로 기대감을 키웠지만 짧은 준비 기간의 부실함으로 '종합예술'이란 오페라의 묘미는 찾아볼 수 없었다는 혹평을 받았다.
 
탐라문화제 등 제주 대표 행사에서 활용하는 방안도 논의됐지만 예산 등의 이유로 공연이 불가능하다는 입장만 되풀이, '일회성 행사'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제주문화예술재단의 제주문화콘텐츠제작지원 공연콘텐츠 부분에 선정되면서 1억원을 지원받게 되면서 심기일전, 초연에서의 미흡한 부분들을 보완해 무대화를 시도하게 됐다.
 
그동안 지적됐던 작품 구성과 연결, 음향 등에 집중 손을 댈 계획으로, 다음 달부터 작업이 이뤄진다.
 
하지만 주역 배우로 극을 이끌었던 제주 출신 소프라노 강혜명과 이은희, 테너 이원용 등은 물론 오페라 무대화를 도왔던 도립무용단 등의 출연이 불확실한데다 그 외 연기력이 담보된 배우들의 캐스팅 작업도 만만치 않을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역 오페라 환경이 열악하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오페라가 갖춰야 할 시각·음악적 요소들을 제대로 이뤄내지 못할 경우 예산만 투입해 놓고 활용은 하지 못했던 오페라 '백록담'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고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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