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장 선거가 새누리당 서병수 후보와 범야권단일 무소속 오거돈 후보의 1:1맞대결로 치러지게 됐다. 
 
새정치민주연합 김영춘 부산시장 후보는 16일 오전 후보등록 마감을 앞두고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부산시장 후보직'양보를 선언했다. 
 
이로써 지난 12일 오전 김 후보가 무소속 오 후보에게 후보 단일화를 위한 회동을 제의하면서 시작된 단일화 협상은 5일만에 '아름다운 양보'로 마무리됐다; 
 
김 후보가 이런 결단을 내린 것은 그동안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오 후보와 현격한 차이를 드러낸데다, 오 후보가 김 후보가 제안한 '부산혁신과제'를 대부분 수용했기 때문이다. 
 
가장 최근에 실시된 여론조사를 보면 3자 구도의 경우 새누리당 서병수 후보가 지지율 35.7%로 1위, 무소속 오거돈 후보가 23.2%로 2위, 새정치민주연합 김영춘 후보가 10.7%로 3위를 각각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야권후보를 무소속 오거돈 후보로 단일화 할 경우, 오 후보가 40.8%, 서병수 후보가 39.3%로 오 후보가 오차범위내인 1.5%P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야권 후보를 김영춘 후보로 단일화 하면, 서병수 후보 51.3%, 김영춘 후보 25.6%로 상당한 격차가 벌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MBC여론조사(한길리서치)지난 11일부터 이틀간 만 19살 이상 부산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무작위 추출범에 의한 유선전화면접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15.66%,표본오차는 95%신뢰수준에 ±3.1%P) 
 
이처럼 김 후보는 지난달 30일 새정치민주연합 부산시장 후보로 선출됐지만 좀처럼 지지율이 오르지 않는데 큰 부담을 느끼면서 단일화에 나섰다. 
 
특히, 김 후보는 그동안 자신이 주창해온 새누리당 20년 적폐 청산을 위한 '부산혁신개혁과제'에 대해 오 후보가 수용하고 이를 실천할 것이라는 굳은 믿음이 깔려 있다. 
 
부산혁신 7대 개혁과제는 ▲ 부패 없는 청렴 부산 실현 ▲ 특혜와 난개발이 없는 부산 ▲ 원전 제로의 부산 ▲ 24시간, 365일 안전한 부산 ▲ 민생중심 예산편성과 집행의 효율화 및 투명화 ▲ 시민 중심 행정개혁 ▲ 대중교통 개혁 등이다. 
 
또 오거돈 후보가 당선될 경우, 새정치민주연합과 공동정부를 구성하는 것도 수용할 수 있다는 전향적인 자세를 보인 것도 '양보'에 한 몫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협상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지난 14일 오후 김 후보측의 제안으로 토론회를 열고 단일화 논의에 들어가기로 했으나 오 후보측이 성급하게(?)일괄타결을 주장하면서 결렬 위기를 겪었다. 
 
특히 이 과정에서 김 후보측 일부 강경파 사이에서는 정통야당의 부산시장 후보가 공식후보로 선출된지 10여일만에 오 후보에게 양보하는 문제를 놓고 격렬한 '내부충돌'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캠프 고위관계자는 끝까지 '독자출마'를 고수하며 정체성 유지한 뒤 다음 총선을 준비하자는 의견을 내는 등 진통이 계속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두 후보의 협상을 중재해온 시민연대가 '단일화 실패는 선거 필패'라는 위기감을 갖고 김 후보측을 찾아 중재에 나섰다. 
 
또 오 후보측이 지난 14일 오후 정치력을 발휘, 김 후보 캠프를 전격 방문하고 '국밥회동'으로 신뢰를 확인하면서 단일화 물꼬를 다시 텃다. 
 
그리고 15일 오후 두 후보측은 개혁과제에 전격적으로 합의·발표하면서 단일화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양측 실무진은 이날 밤부터 단일화 방안을 놓고 밤샘 논의에 들어갔으나 후보등록을 하루 앞두고 뚜렷한 '해법'이 나오지 않아 김 후보가 '양보'라는 큰 결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무소속 오거돈 후보가 야권단일스보로 확정되면서 부산시장 선거는 새누리당 서병수 후보와 오 후보간의 '빅매치'가 성사됐다. 
 
앞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박심'을 등에 업은 새누리당 서병수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과 범시민후보임 내세운 오거돈 후보의 뜨거운 선거전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새정치 안철수 공동대표와 손학규, 문재인 의원 등 거물급 야당인사의 지원유세가 가세할 경우, 선거전은 전국적인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역시 부산시장선거에대한 위기감을 의식하고 중량감 있는 인사를 선대위에 배치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새누리당 부산시장 경선 당시 서병수 후보와 경쟁을 펼쳤던 권철현 전 주일대사의 거취가 하나의 관전 포인트로 부상했다. 
 
권 전대사 캠프의 하부조직 일부 인사는 '무보수명예회복'을 기치로 오거돈 후보 캠프로 속속 합류하고 있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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