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유권자 제주비전] 2. 1차산업

제주 농가 부채 1년 새 21% 증가
농가 경쟁력 확보 방안 마련 요구
 
1차 산업 의존도가 다른 지역보다 높은 제주도는 농산물 가격이 지역경제를 좌지우지하고, 도민들의 삶의 질과 직결된다.
 
지난달 통계청이 발표한 2013년 농가 및 어가경제조사 결과를 보면 제주도 농가 부채는 농가당 2012년 3559만1000원이던 것이 지난해 4522만1000원으로 한해 만에 963만원(21.3%)나 불었다.
 
최근 대정·안덕 마늘대책협의회와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제주도연합 등에 따르면 계약재배 마늘 1㎏당 가격이 지난해 2700원에서 올해는 22%가량 떨어진 2100원에 거래되는 농가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다만 지난해산 노지온주, 월동온주, 만감류 등 감귤류는 모두 66만8000t 가량이 출하돼 9000억원의 조수입을 올린 것으로 잠정 집계되는 등 최근 3년 동안 감귤류 조수입은 2010년산 6684억원, 2011년산 7641억원, 2012년산 8011억원 등 매년 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잇따른 FTA체결에 이은 FTA 협상 등으로 제주 농업은 위기에 직면, 농업인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현재 한국과 FTA를 타결한 나라는 콜롬비아, 호주, 캐나다 등 3개국이고, FTA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나라는 중국, 뉴질랜드, 일본, 멕시코 등 22개국이다.
 
FTA가 발효된 나라는 칠레, 싱가포르, 미국, 유럽연합(EU) 27개국 등 46개국이다.
 
이에 따라 제주지역 농가들은 농산물 개방화 시대에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정책 개발 등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감귤 정책도 간벌, 열매솎기 등 감귤 농가의 자생력을 잃게 하고, 행정의존형으로 만드는 것이 많아 지원을 기반으로 농가가 스스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대책 등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고문삼 제주특별자치도농업인단체협의회 회장은 "제주 1차 산업에 막대한 피해를 줄 것으로 예상되는 한·중FTA 등으로부터 제주 1차 산업을 보호하고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대안이 필요하다"며 "현장에서 농업인들의 의견을 듣고,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시스템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주형 기자 21jemin@jemin.com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