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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문화·역사 살린 지역회복 공간을 만들자['더 큰 생각 더 큰 제주'를 말한다] ■ 제주의 도시가 바뀐다
김용현 기자
입력 2014-06-01 (일) 16:33:36 | 승인 2014-06-01 (일) 18:44:57 | 최종수정 2014-06-02 (일) 10:28:11
   
 
  ▲ 2000년을 이어온 제주도시가 40~50년 동안 빠르게 팽창하면서 원도심 공동화가 심각해졌고, 공간확장과 인구증가 등 외적인 성장에 치우치면서 제주다움을 잃어가고 있다. 김용현 기자  
 
2000년전 역사도시 급격한 근대화 개발로 사라져
원도심 문화재 보호·복원 및 주거환경 정비 필요
주민 주체로 만든 마을공동체 모여 도시형성 돼야
 
짧게 600년 길게는 2000년을 이어온 제주도시가 40~50년 동안 급속도로 팽창하면서 구도심(원도심) 공동화는 물론 지역간 격차만 커지고 있다. 더구나 도시환경은 공간확장과 인구증가라는 외적인 성장을 이뤄냈지만 제주의 문화와 전통이 사라지는 결과를 낳게 됐다. 제주도시가 문화와 역사의 가치가 존중되고 삶의 질이 향상되는 방향으로 발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제주다움 사라진 제주도시
 
도시는 집들과 집들이 단순한 결합체가 아닌 인간들의 집합체다. 도시는 오랜 변천과정에서 다양한 삶과 문화적 가치들이 축적돼 형성된 결과물로 단순히 설계나 도식화된 계획, 건물의 유무만으로 귀결될 수 없다.
 
제주도시의 역사는 최소 600년전 제주읍성부터 또는 그 이전인 2000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으며, 역사성과 전통성이 반영되면서 제주만의 삶의 공간으로 형성됐다.
 
하지만 근대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제주도시개발이 가속화되면서 역사성이 사라지고 반영되지 않고 있다. 제주는 땅이 척박했고, 수탈이 심해 선조들은 초자연적인 조상신을 믿고, 무속신강이 강하게 형성되면서 마을마다 구심점 역할을 했다.
 
하지만 1960~70년대 근·현대화사회에 들면서 전통과 문화가 사라지고, 점점 제주다움이 없어졌고, 지역공동체의 구심점이 없이 외적팽창이 이뤄지면서 원도심과 신도심간 지역격차와 공동화 현상이 심해졌다.
 
또한 제주의 도시개발은 차별성과 고유성이 사라진 채 건축물의 고층화와 밀집화되고, 구획 및 획일적인 도시공간 구성, 균등하게 짜여진 도로연결 등으로 문화와 환경적 요소를 스며들지 못해 비판을 받고 있다.
 
제주성지가 위치한 원도심 지역은 병문천·한천·산지천을 끼고 있으며 제주의 중심이자 역사가 깃든 곳이다.
 
하지만 원도심의 상징이었던 제주성은 허물어져 원형이 거의 사라졌고, 1970년대 제주시 연동에 신제주 개발이 시작되고, 화북과 삼양지구 개발 등으로 인해 급격히 쇠퇴했다.
 
결국 제주시가 동과 서로 외형적 확산되면서 원도심은 공동화가 되고, 제주고유의 정체성이 전통성이 상실됐다.
 
제주시 신도심은 제주의 정체성을 반영하지 않고, 공간효율성을 높인다는 명목으로 과밀하고, 확일화된 형태로 개발되면서 오히려 삶의 질과 도시의 경쟁력을 상실하고 있다.
 
역사·지역·공공성 확보돼야
 
   
 
  ▲ 원도심은 제주성을 비롯한 문화재 복원 등으로 역사·문화성을 되찾으면서 제주도시의 특색을 살려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김용현 기자  
 
제주의 도시 자체가 경쟁력으로 부각되기 위해서는 오랜 역사의 흔적이 남아있고, 다양한 가치가 공존하고, 문화적 생활을 향유할 수 있는 방향으로 발전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정책결정자들은 도시설계가 건물이 들어설 곳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공공성과 역사성, 지역성을 갖춘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 최우선이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
 
제주시 원도심의 매력은 공간적 가치뿐만 아니라 제주목관아를 비롯해 향사당, 오현당, 동자복, 북구수터, 구제주시청사터 등 역사적 가치를 갖는 장소가 넓게 분포하고 있다.
 
서울 한복판인 종로에 있는 북촌은 지역주민들이 주체로 전통한옥들을 보호·복원하면서 역사문화공간으로서의 가치를 높였고, 전통과 현대가 혼재된 박물관으로 부각됐다.
 
제주시 원도심도 제주읍성의 문화재를 보호·복원하고, 녹지공간과 상업시설이 혼재된 문화시설을 확보하고, 현재 거주하는 주민들을 위한 주거환경의 정비가 추진돼야 한다. 
 
특히 제주도는 원도심내 토지를 매입해 공공성을 확보할 수 있는 사업을 추진해 고유한 흔적과 역사적 가치를 유지하면서 현대적 도시여건도 수용해야 한다. 이를 위해 오랜 기간 인내를 갖고 지역사회와 협의를 이루고 추진돼야 한다.
 
특히 도시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주민들이 주체로 마을공동체를 형성하고, 공동체들이 모여 도시를 형성해야 한다. 
 
지역주민은 물론 행정, 공학자, 역사학자, 사회학자, 자연·생태학자, 법계, 문화계 등 다양한 전문가들이 참여해 고유성과 특성을 살린 의미 있는 장소를 만들어야 한다.
 
제주도는 한라산을 중심으로 오름 이라는 독특한 육상자연경관을 지니고 있고, 바다경관과 해안에 밀집된 주거지의 생활경관을 형성하는 독특한 해안선도 간직하고 있다. 
 
결국 제주의 자연경관과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스카이라인과 해안선을 지켜나가는 것도 중요한 제주도시디자인의 과제다. 김용현 기자 
 

"도시에 대한 기본인식이 먼저"

인터뷰 / 양상호 제주국제대학교 교수

   
 
     
 
"정책결정자와 개발주도자 그리고 지역주민들이 도시에 대한 기본적인 인식을 이해한 후 개발·발전계획을 추진해야 한다. 도시는 사람과 문화 그리고 역사가 조화로울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양상호 제주국제대학교 건축디자인학과 교수는 "제주도시는 제주읍성을 중심으로 짧게는 600년에서 길게는 2000년 이상의 역사성을 지니고 있다"며 "하지만 현대의 제주도시는 역사성과 공공성이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물리적인 한계성과 자본 등 현실적인 상황을 무시할 수 없지만 장기적으로 도시가 올바르게 발전할 방향을 설정하고 지속적으로 변화가 이뤄져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우선 주민들이 주체로 마을공동체를 형성하고 제주역사와 문화가 삶의 공간에 스며들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 교수는 "도시확장에 치우치다 보면 결국 원도심과 신도심간 공동화 문제가 심각해질 수밖에 없다"며 "주민간 소통으로 마을공동체가 형성되고, 이 공동체가 모여 도시가 만들어져야 하며 이 구심점이 역사와 문화 그리고 전통성"이라고 밝혔다.

또 "제주의 원도심은 역사와 문화의 중심지였지만 도시의 외부팽창으로 급격히 쇠퇴했다"며 "원도심을 살리기 위해서는 상주인구 유입을 이끌어내야 하며 이를 위해 생활환경 개선과 함께 역사성을 회복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양 교수는 "일본 요코하마는 1960년대부터 도시디자인 전담부서를 두고 주민들과 함께 쾌적한 생활환경을 조성하고, 개방형 공공형 공간을 만들었다"며 "여기에 문화와 예술이 어우러져 일본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가 됐다"고 밝혔다.

또 "제주의 도시도 요코하마처럼 인간, 공공성, 지역성, 역사와 문화를 바탕으로 도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면서 발전해야 한다"며 "특히 도시계획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와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방안도 함께 마련돼야 한다"고 제시했다.

특히 양 교수는 "도시개발이 한라산으로 확산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자본과 공간효율성 때문에 제주의 경관과 문화가 훼손돼 결국 제주다움을 잃어버리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김용현 기자

김용현 기자  noltang@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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