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김한욱 JDC 이사장 취임 1년 성과와 과제 2. 경영 성과

▲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는 지난해 7월부터 비상경영체제를 운영한 결과 기획재정부의 2013년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공기업 30곳 중 최고 등급인 'B등급'을 받았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JDC 경영합리화 추진계획 노사 공동선언 모습.
2013년 공공기관 경영평가 B등급 3단계 수직 상승
사업 주요지표 상승·기관장 리더십 등 정부도 호평
면세점 구매한도 상향·국제학교 학생 유치 등 과제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이하 JDC)가 기획재정부가 최근 발표한 2013년도 경영평가에서 'B등급'을 받았다. 2012년 경영평가에서 최하위인 'E등급'을 받은 지 불과 1년만에 3단계 올라 섰다. 김한욱 이사장 취임 이후 JDC가 비상경영을 추진하고 경영성과 창출에 노력한 결과라는 평가다.
 
△ 경영평가 최하위
 
JDC가 제주국제자유도시 핵심 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2002년 첫발을 내딛었지만 2012년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에서 최하위 등급을 받으면서 출범 이후 최대 위기를 맞았다.
 
당시 JDC는 대한석탁공사·한국광물자원공사·한국석유공사 등과 최하위인 'E등급'을 받았다. 전년도 평가 C등급에서 두 계단이나 떨어진 것이다.
 
이와 함께 기관장 평가에서도 JDC는 여수광양항만공사, 에너지관리공단 등과 함께 'D등급'을 받았다.
 
JDC가 경영실적 평가에서 최하위 등급으로 추락한 것은 제주국제공항 내국인면세점의 매출이 부진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JDC는 제주공항 확장과 함께 공항면세점 매장면적을 확대했지만 2012년 매출액은 3428억원으로 전년 3383억원에 비해 소폭 증가하는데 그친 점이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청렴도 평가에서도 2011~2012년 3년 연속 5등급으로 최하위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국정감사에서도 여·야 가리지 않고 영어교육도시 사업, 내부인사 비리, 부채 증가, 청렴도와 관련한 질타가 이어지면서 도민들의 실망감은 더해 갔다.
 
▲ 제주영어교육도시 전경.
△ 비상경영체제 돌입
 
김한욱 이사장은 취임한 지 한 달이 채 안된 시점에서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한 후 지난 1년간 관련 제도 등 업무전반에 걸쳐 점검하고 조직진단을 실시, 문제점에 대한 개선대책을 수립·시행했다.
 
우선 긴축을 통한 경비절감과 예산낭비 최소화에 주력했다. 이에 따라 사전용역심의제 도입 등을 통해 323억원의 예산을 절감, JDC 설립 이후 처음으로 2013년 무차입 경영 원년을 실현했다.
 
또 개발방식을 변경하고 투자비 회수를 강화, 지난해에만 500억원의 부채를 줄이는 등 취임 전 2860억원에 달했던 금융부채를 2017년까지 800억원대까지 낮춘다는 계획이다.
 
조직쇄신을 위해 기존 20개 부서에서 3개 부서를 축소, 조직개편을 단행한데 이어 지난 4월 개관한 항공우주박물관 운영인력을 신규채용 없이 내부 직원 25명을 전환 배치했다.
 
채용·승진·전보 등 인사제도를 개선하고 성적 저조 인력 관리방안을 마련하는 등 일하는 조직문화 조성·인사 공정성 확립에도 노력했다.
 
이와 함께 부패·비리 근절을 위한 통제강화·사업실명제 시행 등 내부청렴도 향상과 책임경영 강화를 추진한 결과 지난해 고객만족도 조사·반부패경쟁력 평가·청렴도 평가·지속가능경영 실태 등 '국민신뢰 4대 평가'에서 모두 우수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또한 김 이사장은 자회사인 ㈜해울의 조직쇄신 및 운영 효율화를 위해 부서 및 인력 축소, 제주영어교육도시 내 국제학교 운영 건전성 확보 계획 수립 등을 추진했다.
 
▲ 지난 21일 열린 노스런던컬리지에잇 스쿨 제주 졸업식.
△ 경영평가 3단계 수직 상승
 
JDC는 비상경영체제를 운영한 결과 최근 발표된 '2013년도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B등급'을 받는 성과를 냈다. 전년도 최하위 등급인 'E등급'에서 무려 3단계 상승한 것이다.
 
공기업 30곳 중 B등급은 JDC와 한국도로공사·한국수자원공사·한국조폐공사 등 4곳이다. S·A등급이 없는 점을 감안하면 JDC는 사실상 공기업 중 가장 좋은 경영성과를 낸 셈이다.
 
특히 3단계 이상 등급이 상승한 공공기관은 공기업과 준정부기관을 통틀어 JDC가 유일하며 2단계 이상 등급이 상승한 기관도 한국광물자원공사·한국석유공사 등 3곳에 불과하다.
 
JDC는 이번 평가에서 제주영어교육도시 분양사업의 매출·순이익이 대폭 증가하는 등 주요사업 지표와 경영효율 부문에서 성과를 달성, 높은 점수를 받았다. 
 
제주영어교육도시는 2011년 영국의 명문 사립인 노스런던컬리지에잇 스쿨 제주(NLCS Jeju)와 공립국제학교인 KIS Jeju에 개교한데 이어 2012년 캐나다 명문 사학 브랭섬홀 아시아(BHA), 지난해 KIS 고등학교가 문을 열었다. 현재 1700여명의 학생이 이들 국제학교에 재학중이다.
 
특히 NLCS Jeju의 첫 졸업생 54명 중 52명이 해외대학 입학허가를 받은데 이어 47명은 케임브리지·옥스퍼드 등 세계 40위권 대학에 진학하면서 명문사학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김 이사장은 영어교육도시 활성화·국제학교 운영 효율화를 위해 세인트 존스베리 아카데미 개교시기를 2016년 이후로 조정한데 이어 BHA측과 협상을 통해 임대형 민자사업(BTL) 대출 금리를 인하, 206억원의 비용을 절감하는 등 경영개선에 크게 기여했다.
 
또 '대규모 숙박단지'로 전락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제주헬스케어타운이 본연의 목적에 맞게 추진되도록 의료시설 조기 도입을 위한 서울대병원·녹지그룹·JDC 3자간 양해각서 체결을 이끌어 냈다.
 
이를 통해 3단계 사업으로 계획됐던 건강검진센터 등 의료시설을 2단계 사업으로 앞당겨 추진하고 있고 '메디컬 헬스케어 리조트 계획'을 수립, 투자기업·의료기관간 협력체계를 구축해 추진하고 있다.
 
또 첨단과학기술단지 잔존부지 분양계획을 재수립, 산업시설용지·공동주택용지·근린생활시설용지가 100% 분양되는 성과를 거두는 등 주요 사업의 경영실적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노동조합과 공동으로 정부 국정과제 및 공공기관 합리화 정책 추진을 위한 JDC 경영합리화 계획 실천을 선언하고 △고효율·저비용 경영기반 구축 △책임·성과경영체제 확립 △윤리경영실현 및 국민감시 강화 △부채관리 강화 등을 위해 노력했다.
 
또 경조사비, 의료보조금, 생일축하금 등 8개 항목의 복리후생비를 폐지하는 등 경영개선 노력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 향후 과제
 
이처럼 JDC가 국제자유도시 개발과 경영개선을 위해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지만 과제도 산적하다.
 
우선 개발재원 확충을 위해 내국인면세점 구매한도를 높이는 등 다각적인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현재 내국인면세점은 1인당 연간 6회까지 이용할 수 있지만 1회 구매한도가 400달러로 제한, 운영활성화에 걸림돌로 작용해왔다.
 
특히 관광객 1000만명 돌파 등에 따른 관광시장 성장세에도 내국인면세점 매출 이익은 사실상 제자리 수준을 면치 못하면서 국제자유도시 개발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재원 확충에도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에 따라 김한욱 이사장은 내국인 1회 구매한도를 800달러로 상향하는 방안을 건의, 기획재정부와 세부 협의를 거쳐 오는 9월 국회에 법률 개정안이 상정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면세점 매출향상을 위한 공항 제2매장 추가 설치도 과제도 지적되고 있다.
 
또 면세점 수익이 국제자유도시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종잣돈임을 감안, 연간 수백억원에 이르는 영업요율을 합리적으로 조정해야 한다는 주문도 제기되고 있다.
제주영어교육도시 재학생이 총 정원의 절반에 불과, 적자가 누적되는 등 경영 정상화의 과제를 안고 있다.
 
김한욱 이사장은 "지난 1년간 임직원이 하나가 되어 그동안 제기되어 온 문제점 개선을 위해 비상경영을 추진하고, 경영성과 창출에 힘을 모은 결과 경영실적이 크게 개선됐다"며 "앞으로 1등 공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다해 지역사회 발전과 제주국제자유도시 조성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강승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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