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이 한국관광객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일본과 미국 유럽 관광객에만 치중하던 베트남 관광회사들은 9.11테러로 미국과 유럽 관광객이 줄어들자 "한국관광객을 유치하자"는 캠페인을 벌이기 시작했다.

베트남 관광국은 2000년 한국의 해외관광객수가 모두 500만명에 이르고 이들중60-65%가 동남아, 특히 중국과 일본, 태국을 찾는 것으로 분석했다.

최근 베트남과 인접한 태국을 찾는 한국관광객은 연간 11만명에서 20만명에 이르고있으며 베트남을 찾는 관광객도 90년대 1만-5만명에서 올해는 8만명으로 추산돼급속한 증가세를 보이고있다.

그나마 이같은 증가세도 주로 한국경제의 침체에 따라 베트남을 둘러보기 위한기업인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베트남 관광국은 이 기업인들을 정식 관광객으로 끌어들일 준비를 하고 있다.

특히 베트남전에 참전했던 파월용사들과 그 가족들이 베트남에 대한 짙은 향수를 갖고 있는다는 것을 주목하고 그들을 위한 여행상품도 개발하고 있다.

관광국은 이미 한국여행사들과 협의하여 한국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문화.역사관광상품 개발에 나섰는데 역사의 도시 후에와 "바다의 계림(桂林)" 하롱베이, 고산족 마을 사파, 유럽풍의 휴양도시 달랏, 수도 하노이와 경제도시 호치민시티, 남부메콩델타 등을 주요 상품으로 꼽고 있다.

베트남은 이를 위해 중부 다낭에 연내 대한항공을 취항하도록 대한항공에 권고하고 있다.

베트남의 4대도시중 하나인 다낭은 베트남전 중 한국의 청룡부대가 주둔하던 곳으로 맹호부대 주둔지 퀴년과 백마부대 주둔지 나창과 가까우며 문화도시 후에와도근접해 있다.

양국은 연내 대한항공을 매주 2편씩 인천에서 다낭까지 취항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인천-하노이 노선에는 지난해 베트남항공이 첫 취항을 한데 이어 오는 11월20일에는 대한항공이 98년 경제위기로 중단했던 노선을 복원할 예정이다.

그러나 베트남은 태국과는 달리 관광지 개발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고 교통과 도로사정이 나쁘며 관광지간 거리가 멀리 떨어져 있는 등 아직은 대규모 관광객을 받아들일만한 여건이 제대로 구비되어 있지 못한 것이 문제점이다.(하노이=연합뉴스) 권쾌현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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