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전 세계 복합리조트 개발 열풍 2. 신화역사공원 발전방향

▲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와 란딩그룹, 겐팅 싱가포르는 지난 2월 7일 홍콩에서 제주신화역사공원 조성을 위한 사업협약을 체결했다. 사진 왼쪽부터 양즈후이 란딩그룹 회장과 김한욱 JDC 이사장, 탄히텍 겐팅 싱가포르 사장.
란딩·겐팅 2조5600억 투입 테마파크·호텔 등 건립
FDI 3억 달러 입금·사업부지 대금 완납 등 구체화
원 지사 '중국자본 옥석가리기' 발언으로 숨고르기
 
△ 사업추진 경과
 
제주신화역사공원은 세계적인 수준의 테마파크 조성을 통해 제주 관광산업 발전과 관광시장 규모 확대, 국제자유도시 기반 조성을 등을 위해 서귀포시 안덕면 일원 399만3000㎡ 부지에 조성되고 있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는 다양한 테마파크와 야간 위락시설이 운영되는 등 제주 관광의 패러다임이 '보는 관광'에서 세계적인 수준의 즐기는 체험 관광으로 변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투자자 유치에 난항을 겪으면서 사업추진은 지지부진했다.
 
A지구 개발을 위해 지난 2003년 미국 GHL사와 투자 양해각서(MOU)에 이어 2006년 투자합의각서(MOA)를, H지구 개발을 위해 2006년 홍콩 GIL사와 MOA를 맺었지만 모두 무산됐다.
 
또한 중국 광동성의 광요그룹과도 5500억원을 투자하는 내용의 합의각서를 체결했지만, 해지되기도 했다.
 
때문에 사업이 신화역사공원은 JDC가 직접 추진, 지난 4월 개관한 제주항공우주박물관 이외에는 별다른 진척이 없었다.
 
J당초 신화역사공원 개념인 대규모 테마파크 사업이 제주도 여건상 사업성이 낮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JDC는 국토부 승인을 받아 현재 2차 시행계획에 따라 복합리조트 조성을 통해 당초 취지를 최대한 살리는 방향으로 개발계획을 변경했다.
 
JDC는 신화역사공원 사업지구를 5개로 분할, 현실적인 투자의향 맞춤형으로 사업방식을 재수립하는 등의 변화를 통해 지난해 10월 홍콩 란딩그룹과 A·R·H 지구 251만9000㎡ 규모의 토지매매계약을 체결, 2조5600억원 규모의 투자유치를 성사시켰다.
또 지난 2월에는 아시아 최고의 복합리조트인 '리조트월드 센토사'를 건설한 '겐팅 싱가포르'가 사업파트너로 참여했다.
 
란딩그룹과 겐팅싱가포르가 신화역사공원 조성을 위해 설립한 람정제주개발은 지난 3월 외국인 직접투자(FDI) 3억 달러를 일시에 입금한데 이어 사업부지 대금도 완납했다.
 
△ 개발방향
 
신화역사공원은 '제주에서 경험하는 세계 신화·역사·문화 여행'을 주제로 제주를 포함해 한국과 전 세계 대표적인 신화·역사·문화를 반영한 독자적인 콘텐츠의 월드테마파크를 건설하는 것을 비롯해 테마스트리트, 야간 위락시설, 숙박시설이 결합된 체류형 복합리조트 조성을 기본방향으로 추진된다.
 
특히 월드테마파크는 세계적인 관광지인 싱가포르의 리조트월드 센토사내 유니버설스튜디오를 건설·운영하고 있는 겐팅 싱가포르가 직접 디자인해 건설하고, 유니버설스튜디오의 운영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테마파크에는 페르시아존, 이집트·히말리야존, 아메리카존(잉카), 영국존 등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또한 숙박시설은 이용객들의 소득수준과 테마에 맞춰 6성급부터 4성급까지의 특급호텔과 콘도미니엄 등을 건설할 계획이다.
 
특히 람정제주개발은 복합리조트 조성사업이 제주관광 산업 발전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테마파크를 우선 착공하고 호텔·컨벤션센터·테마스트리트·콘도미니엄 순으로 2018년까지 개발을 완료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JDC는 복합리조트 개발사업에서 제외되는 J지구를 통해 당초 제주신화역사공원의 사업취지에 부합하고 제주도민들의 공감할 수 있는 제주의 독특한 신화·역사·문화와 함께 우리나라의 전통문화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 서귀포시 안덕면 일원에 추진되고 있는 제주신화역사공원 조성부지.
△ 지역경제 파급효과
 
신화역사공원 복합리조트 조성사업에 따른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23조 4500억원으로 분석됐다.
 
JDC와 제주도 등은 복합리조트 조성으로 사업운영단계에서 상시고용인원만 도청 전체 공직자수(7500명)와 비슷한 수준인 7200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분야별 고용 예상인원은 △호텔 3974명 △테마파크 1250명 △휴양문화시설 343명 △판매시설 640명 △리조트빌라 988명 등이다.
 
연관사업의 고용까지 감안하면 복합리조트 조성으로 2만 여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지역경제 파급효과는 건설단계에서 6조9700억원, 사업이 시작된 후 운영단계에서 23조4500억원으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또 특급호텔 및 리조트 운영으로 지역 농수축산물 공급이 475억원, 세탁·청소 외주용역에 250억원 등 연간 도내 소비 비용이 2700억원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 2조4000억원이 투자되는 만큼 지역건설 경기활성화가 기대되고 있다. JDC는 사업자측과 협의해 전체 건설공사의 50% 이상을 지역 업체에 우선 배정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신화역사공원 사업계획 변경 승인 과정에서 제주도가 제시한 요구 조건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지난 2010년 리조트월드 센토사 개장으로 싱가포르 관광객이 3배가량 증가한 것을 고려하면 도내 관광객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동경 디즈니랜드, LA 유니버셜스튜디오와 같은 대규모 테마파크를 유치해 제주 관광의 패러다임이 '보는 관광'에서 세계적인 수준의 즐기는 체험 관광으로 변모할 것으로 기대된다.
 
△ 복합리조트 착공식 연기
 
순항하던 제주신화역사공원은 최근 뜻하지 않은 암초를 만났다. 
 
제주도는 최근 A지구와 R지구에 대한 건축허가건에 대해 자체 검토과정에서 건축허가 신청면적이 개발사업승인 고시면적을 초과했다는 이유로 8월29일까지 보완을 요구했다.
 
도는 람정제주개발이 관계법령 등 기준에 맞게 보완 제출하면 기관 및 부서 협의를 다시 거쳐 허가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당선인 시절 대변인 성명을 통해 "신화역사공원의 숙박시설이 대폭 확대되는 등 정체성에 근본적인 의문이 제기된다"고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특히 "건전한 중국자본의 제주투자는 환영하지만 투기성 자본에 대해서는 반대한다"며 "신화역사공원의 건축허가를 중단하고 착공식을 연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요청했으며 결국 람정제주개발은 착공식을 잠정 연기했다.
 
이에 대해 중국의 북경일보는 지난달 25일 중국의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인 녹지그룹을 비롯한 5개 기업이 제주도에서 진행하는 개발사업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으며 한국 주재 중국대사관도 제주도의 정책 변화에 따른 영향에 대한 조사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북경일보는 또 한국에서 제주도의 갑작스러운 정책 변화가 외국 자본의 투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지난 3일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 맞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동행한 중국기업대표단의 쑤보 신화연부동산 사장은 "한국이 중국자본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양국인 관용적으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며 "전략상 제주도를 우선했을 뿐이지 인천 영종도에 대한 투자도 진행할 뜻이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원희룡 지사의 '중국자본 옥석가리기' 발언에 대해 제주에 이미 투자를 했거나 계획하고 있는 중국기업들이 예의주시하면서 '신중론'도 제기되고 있다. <끝> 강승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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