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간의 자유무역협정(FTA)을 위한 제12차 협상이 14일 시작됐다.
 
오는 18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협상에서 우리 정부는 우태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실장을 수석대표로 하고 산업부와 기획재정부, 외교부,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 등 유관 부처 담당자로 구성된 대표단을 내보냈다.
 
중국 측에서는 왕서우원 상무부 부장조리(차관보급)를 수석대표로 하는 정부 대표단이 참석했다.
 
양측 수석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그랜드 힐튼호텔에서 사전 회의를 열었다. 대표단 협상을 앞두고 의제를 조율하면서 논의 방향 등을 놓고 의견을 나누는 자리가 됐을 것으로 보인다.
 
양국 대표단의 본격적인 협상은 이날부터 대구에서 진행된다.
 
양국은 지난 5월 중국 쓰촨성에서 열린 제11차 협상을 통해 협정문에 다룰 규범 분야에서 상당한 진전을 봤지만 핵심 쟁점이라고 할 수 있는 상품 분야에서는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다.
 
우리 정부는 공산품을, 중국은 농수산물을 개방 품목으로 요구하며 맞선 모습이다.
 
하지만 이번 제12차 협상은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3일 정상회담을 통해 'FTA 연내 타결을 위한 노력 강화'를 약속한 뒤 처음 열리는 공식 협상이어서 변화가 예상된다.
 
양국 정상이 조속한 협상 타결에 힘을 실어주면서 교착 상태에 빠진 상품 분야 협상에 진전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이에 따라 이번 협상에서 양국은 품목별 협상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 정부는 석유화학과 철강, 기계, 자동차 등 주력 수출품 시장의 조기 개방을 요구할 계획이다.
 
중국의 농산물 시장 개방 요구에 대해서는 지금까지의 해외 FTA 체결 사례 등에 비춰 농산물은 대부분 국가에서 '초민감 상품'에 해당하므로 공산품과 달리 신중하게 다뤄야 할 품목이라는 논리로 맞설 방침이다.
 
정부 당국자는 "농산물 시장을 양보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공산품 분야에서는 중국의 태도 변화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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