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전 6시 현재 서귀포 남서쪽 220㎞까지 이동 태풍경보
윗세오름 601㎜강수량 초속 20~30m강풍 항공기 무더기 결항
2일 제주도가 제12호 태풍 '나크리'의 직접 영향권에 들어가면서 강한 바람과 함께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2일 오전 1시를 기해 제주도 육상과 해상에 태풍경보가 발효되는 등 강한 비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이번 태풍은 2일 오전 6시 현재 서귀포 남서쪽 약 220㎞ 해상에서 시속 15㎞의 느린 속도로 북북서진하고 있다. 중심기압은 980헥토파스칼(hPa), 중심 부근 최대풍속은 초속 25m로 강도는 중, 크기는 중형의 세력을 보이고 있다.
지난 1일부터 이날 오전 9시 현재까지 한라산 윗세오름에 601㎜, 어리목 346.5㎜ 등 많은 비가 내렸다. 또한 제주 91.1㎜, 성산 55.4㎜, 서귀포 77㎜, 고산 22.9㎜ 등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또한 윗세오름에 순간 최대풍속 초속 33.3m, 서귀포시 가파도 31.0m, 제주공항 28m, 구좌 23.4m 등의 강풍까지 불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에서 목포 등 다른 지방을 잇는 8개 항로의 여객선과 마라도 등 부속도서를 연결하는 도항선 운항이 모두 통제됐다. 제주공항에도 윈드시어와 태풍경보가 잇따라 발효되면서 오전 10시까지 현재 60여편이 결항됐다.
강한 비바람으로 제주시 삼양동의 아파트 유리창과 창틀이 파손되는 등 모두 6건의 119신고가 접수되는 등 피해접수도 잇따르고 있다.
기상청은 4일까지 100∼200㎜, 많은 곳은 300㎜ 이상의 비가 더 내리겠다고 예상하고 있으며, 특히 태풍이 가장 접근하는 2일 밤부터 3일 새벽사이가 가장 큰 고비가 될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물폭탄이 쏟아질것으로 우려돼 침수나 하천범람 등 재해대비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김용현 기자
김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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