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조생 상품기준 17년째 8브릭스…가격상승 한계
크기 놓고 수년째 논쟁…당도 중심 제도정비 시급

당도가 높은 고품질감귤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지만 제주도 감귤정책은 크기만을 놓고 논쟁을 벌이는 등 겉돌고 있다는 지적이다.

소비자의 감귤 구매취향이 달라진 현실을 고려, 상품으로 출하할 수 있는 노지감귤의 당도기준을 상향 조정하는 방안이 요구되고 있다.

제주도가 집계한 연도별 노지감귤(온주) 생산량은 2008년 52만350t, 2009년 65만5046t, 2010년 48만565t, 2011년 50만106t, 2012년 55만8942t, 2013년 55만4007t이다.

이에 따른 노지감귤 1㎏당 평균가격은 2008년 798원, 2009년 540원, 2010년 843원, 2011년 865원, 2012년 814원, 2013년 950원으로 파악됐다.

특히 노지감귤의 평균당도는 2008년 9.7브릭스, 2009년 9.9브릭스, 2010년 9.0브릭스, 2011년 9.8브릭스, 2012년 9.9브릭스, 2013년 9.8브릭스로 10브릭스에 가까운 높은 당도를 보이고 있다.

문제는 당도가 낮은 감귤까지 함께 출하되면서 가격 상승효과를 거두는데 한계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제주특별자치도 감귤생산 및 유통에 관한 조례에 따르면 극조생감귤인 경우 당도가 8브릭스만 넘으면 상품으로 분류, 출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소비자의 감귤 구매취향이 달라졌는데도 상품 출하가 가능한 극조생감귤의 당도기준은 1997년 조례가 제정된 이후 바뀌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비해 하우스감귤의 상품기준은 당도 10브릭스 이상으로 규정, 노지감귤에 비해 4배 이상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감귤의 당도가 가격변동에 영향을 주고 있는 현실을 직시, 감귤의 크기보다는 당도 높은 감귤만을 상품으로 출하하기 위한 제도 정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종우 감귤사랑동호회 회장은 “감귤의 크기를 떠나 당도 높은 감귤을 생산해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며 “극조생감귤의 상품기준을 9브릭스 이상으로 상향 조정하는 방안이 검토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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