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추석 앞두고 북적이는 제주시오일시장

▲ 추석을 6일 앞둔 2일 제주시민속오일시장은 이른 추석과 경기침체 속에서도 모처럼 대목을 기대하는 상인들과 제수용품을 장만하기 위한 도민들로 하루종일 북적였다. 김대생 기자
수산물 회복세·과일가격 안정
상인들 매기 형성위해 안간힘
천원경맨·콘서트 등 이벤트도
 
"작년 얘기를 하면 뭐해요. 올 상반기도 힘들었죠. 그래도 지금은 관광객도 많아지고 추석까지 지나면 더 나아지지 않겠어요"
 
추석을 앞둬 2일 열린 제주시민속오일시장 상인들은 경기 회복에 대한 희망을 내비쳤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올 추석 시장 경기에 큰 변수는 없는 상황이다. 아직까지 매출이 평년 80% 수준에 머물고 있지만 '시장이 좋아 찾는다'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조금 이르기는 하지만 시장은 일찍 차례 장을 보려는 도민들로 모처럼 활기를 띠었다.
상반기 세월호 사고로 소비가 위축되며 시장에도 찬바람이 불었다. 여름 장사도 잦은 비로 기대치에는 못 미쳤다. 하지만 매기를 이끌어내려는 상인들의 자구 노력은 예년 수준을 웃돌고 있다.
 
연휴가 겹친 7일 장은 더 풍성하다. 이날 오전 11시와 오후 2시 두 차례에 걸쳐 알뜰 제수용품을 건 '천원경매'가 열린다. 시장 무대를 풍성하게 하는 문화예술공연도 준비됐다. 
 
김기용 제주시민속오일시장상인회장은 "오일장은 시간이 지나도 정과 덤이 있는 곳"이라며 "재미있는 추억 거리까지 마련했으니 명절 분위기를 느끼고 싶다면 오일장을 찾아달라"고 당부했다.
 
보다 저렴하게, 정을 담아서
 
추석 장을 준비하는 상인들의 표정은 그리 밝지만은 않았다. 이른 추석에도 불구하고 과일이며 수산물 가격이 높지 않아 부담을 덜었지만 주머니에 돌아오는 돈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수산물 시장의 한 상인은 "작년 그렇게 힘들 때도 갈치며 옥돔 선물 세트가 꽤 나갔는데 지금은 2만원·3만원짜리를 고르는 사람이 많다"며 "그래도 단골이라고 찾은 손님들을 위해 덤을 듬뿍 얹어주고 있다"고 고객들에 감사를 전했다.
 
하지만 의류 점포는 흐린 날을 보였다. 예년 같으면 추석빔을 준비하려는 주부나 할머니들로 북적였겠지만 장날 분위기를 찾기 힘들었다.
 
지역 장을 돌며 의류를 판매하고 있다는 한 상인은 "벌써 10년 넘게 옷을 팔고 있는데 올해는 '새 옷'대신 작업용 '몸빼바지'가 더 팔렸다"며 "여기저기 힘들다는 말 뿐인데 이 정도도 고마울 뿐"이라고 위안했다. 김봉철 기자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