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엄어촌계 체험행사 마련
외국관광객 대상 안내 미흡
지역특색 살릴 프로그램도

▲ 1일 애월읍 구엄어촌계가 마련한 국제관광어촌체험마을 행사에서 관광객들이 톳 밥 만들기 체험을 하고 있다.
제주 지역 어촌마을을 '국제 관광어촌'으로 만들기 위한 사업이 첫발을 내딛었지만 차별화에서는 아쉬움이 지적됐다.
 
제주시 애월읍 구엄어촌계는 지난 7월 해양수산부가 어촌경제 활성화를 위해 전국 4개 어촌과 함께 '국제관광어촌체험마을'로 선정, 컨설팅을 거쳐 외국인관광객 대상 체험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중국 국경절 특수가 시작된 1일부터 7일까지 1000여명의 중국인관광객 대상 어촌체험프로램으로 본격적인 사업의 시작을 알렸다.
 
하지만 앞으로 도내 어촌체험관광 활성화의 마중물이 될 이번 사업의 진행 방향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첫날만 200여명의 중국인관광객이 몰렸지만 한자로 된 현수막 외에 체험 소재 및 판매물품에 대한 중국어 안내가 전혀 준비되지 않아 동행한 가이드들의 설명에만 의존, 내수관광의 틀을 벗지 못했다.
 
체험 소재도 외국 관광객들이 '어촌 체험'의 묘미를 만끽하기에 충분하지 못해 지역적 특성을 살린 프로그램을 보강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지역 특산품을 활용한 톳밥 만들기 체험 및 시식행사 외에는 관광객들의 흥미를 끌만한 요소가 부족했고, 그나마 한복을 입고 사진 찍는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었지만 '어촌'만의 체험요소라고 하기에는 성격이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특히 2009년 구엄리에 복원된 '소금빌레'(돌염전) 체험과 천일염 제조과정 재연 등 특색있는 전통을 부각시키기 위한 노력이 주문됐다.
 
송영림 구엄어촌계장은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체험프로그램은 이번이 처음이라 시행착오도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어촌계원들과 함께 노하우를 쌓으면서 프로그램을 다듬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봉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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