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고교, 정규교사 55.1% 담임 안 맡아
전체 교원 중 기간제 11.5%…절반이상 ‘담임’

제주지역 고등학교에서 기간제 교사에게 담임을 떠넘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유기홍 의원(새정치민주연합·서울 관악갑)이 교육부에서 제출받아 19일 공개한 ‘전국 고등학교 교원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으로 도내 30개 고등학교의 교사 1464명 중 기간제 교사는 169명으로 11.5%를, 정교사가 1295명인 88.4%를 각각 차지했다.

이 가운데 고등학교 담임을 맡고 있는 교사는 총 673명으로 전체 교원의 45.9%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 중 기간제 교사는 13.7%(92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각 학교에 교장과 교감, 부장교사, 휴직자 등 담임을 맡지 않는 경우를 감안하더라도 정규교사의 55.1%가 담임을 맡지 않고 있는 것이다. 반면 기간제 교사의 54.4%는 담임을 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제주지역 고교는 전국 17개 시·도 중 부산(17.1%), 경기(17%)에 이어 3번째로 기간제 교사 담임 비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전국 기간제 교사 담임 비율 평균인 11.9%를 웃돌았다.

이에 따라 정규교사가 여러 이유로 담임을 기피하고, ‘을(乙)’신분인 기간제 교사에게 담임을 떠넘기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유 의원은 “학교장은 정규교사를 담임에 우선 배치하고 담임의 행정잡무를 줄여야 한다”며 “교육부 역시 정규교원 정원을 확보해 기간제 교사가 정규교사가 될 수 있도록 교원임용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성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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