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은행, 히든챔피언 지원제 지원실적 전무
수도권·영남권 80% 지원…지역 균형발전 역행

우수한 중소·중견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만들어진 '히든챔피언 사업'이 지역 균형발전에 역행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윤호중 의원(새정치민주연합·경기 구리시)이 수출입은행에서 제출받아 23일 공개한 '지원대상기업 지역별 현황 및 지원규모'에 따르면 수출입은행의 '히든챔피언 사업' 지원을 받은 제주지역 기업은 단 한곳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히든챔피언 사업'은 기술력과 성장잠재력이 높은 중소·중견기업을 육성 대상기업으로 선정하고 금융 및 비금융 서비스를 지원해 한국형 히든챔피언을 육성하기 위해 수출입은행이 시행하는 사업이다. 
 
히든챔피언 사업 지원을 받은 기업은 전국에서 총 291개 업체로 이 중 수도권(137개사)과 영남권(95개사)에 위치한 업체가 79.7%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호남권과 강원·제주권이 각각 7.2%(21개사), 0.6%(2개사)의 비중을 차지해 지역편중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출입은행이 제출한 자료에는 '강원·제주' 권역에 2개사를 선정, 올해 9월까지 134억원을 지원했다고 명시했으나 확인결과 모두 강원지역에 대한 지원실적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수출입은행이 국책 은행으로서, 지방 수출 기업에 대한 육성과 지역 균형발전의 책임을 방기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윤 의원은 "지역균형발전을 고려한 노력의 흔적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며 "지역소외라는 오명을 쓰지 않도록 능동적으로 사업 대상자를 발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정성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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