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회 전도 학교 미디어 콘테스트

▲ 제민일보와 제주도교육청 공동주최 한 '제16회 전도 학교미디어 콘테스트' 심시가 16일 제민일보 1층 회의실에서 진행됐다. 김용현 기자
제16회 '전도 학교 미디어 콘테스트' 수상작 선정
백록초「백록담」·제주여상「국향」최우수상 영예

제주 미래의 주역인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담은 학교 미디어 콘테스트가 학교와 교육가족, 지역을 잇는 소통의 터전으로 발전하고 있다. 청소년들은 이번 콘테스트를 통해 학교신문과 학교교지, 동아리지 등 다양한 형태로 1년간의 발자취를 담고 각자의 꿈과 희망을 엮어냈다.

꿈나무 소질 개발과 개성 교육을 위한 제16회 전도 학교미디어 콘테스트(제민일보·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공동주최)에는 모두 15점이 출품, 다양한 디자인과 아이디어, 내용으로 각 학교만의 색깔을 펼쳐보였다.

도내 각급 학교에서 학교신문 부문 7점, 학교교지 부문 7점, 동아리지 부문 1점을 출품했다.

5명의 심사위원들이 16일 제민일보사 1층 회의실에서 심사한 결과 학교신문 부문에 「백록담」(백록초)를 최우수상에 선정했다.

학교신문 부문에서는 올해도 깔끔한 편집과 알찬 내용 등 전체적으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최우수상을 수상한 「백록담」은 학교에서 일어나는 모든 교육활동을 주제로 백록초 어린이 기자단의 짜임새 있는 기획과 취재를 통해 알차게 담아냈다는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같은 부문 동홍초의 「횃불광장」은 지난해 가작에 이어 올해 우수작으로 선정됐다. 창의인성중점학교로서 학생들의 인성함양을 위한 '칭찬나무' 코너 등을 부각시키면서 어린이들의 작품을 사진기사와 그림기사 형태로 실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했다.

장전초의 「녹고메」는 '작은 학교'의 특성을 살려 1면부터 '학교가 달라지고 있다'를 주제로 지난해에 비해 전교생수가 25% 증가한 소식을 토픽뉴스로 다루면서 한 학기 학교에서 일어난 다양한 소식과 학생들의 의견을 담아내며 가작에 뽑혔다.

학교교지 부문은 「국향」(제주여상)이 최우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국향」은 학교 교육활동 홍보에 치중한 기존 교지와 비교해 최대한 학생들의 입장에서 각자의 고민과 이야기를 최대한 자유분방한 편집과 실속있는 내용들로 채워 심사위원들의 호평을 얻었다.

우수작에는 제주중앙고의 「천마 My Dream」과 한라중의 「구절초」가 함께 뽑혔다. 「천마 My Dream」은 개교 60주년을 맞아 '과거-현재-미래'로 이어지는 정체성 찾기와 세대간 단절을 극복하기 위한 학생·교사·학부모 소통 산행 등 공감할 만한 콘텐츠 기획력이 돋보였다.

「구절초」는 학교 안에서 일어나는 활동과 소식 외에도 특목고 폐지 찬반토론을 비롯해 탐구대회 등 교외에서 벌어진 친구들의 이야기를 모아 다양한 생각할 거리를 던져줬다는 호평을 얻었다.

가작은 소박한 편집이지만 충실한 교육활동·문예작품·조사 등 작은학교 학생들의 지난 1년이 한눈에 들어오는 느낌을 갖게 한 광령초의 「무수천 꿈나무」가 수상했다.

동아리지 부문 우수작으로는 학생들의 일상과 관련한 8개 주제를 다룬 제주중의 영자신문 「The Eagles」이 차지했고, 도서관과 관련한 기획코너를 담은 한림고 「너울가지」는 가작을 받았다.

지도교사상은 강주현(백록초 학교신문 부분)·김수지(제주여상 학교교지 부문) 교사가 각각 수상했다.

다음은 부문별 수상작·입상자 명단.

▲ 학교신문 △최우수=「백록담」(백록초) △우수=「횃불광장」(동홍초) △가작=「녹고메」(장전초)
▲ 학교교지 △최우수=「국향」(제주여상) △우수=「천마 My Dream」(제주중앙고), 「구절초」(한라중) △가작=「무수천 꿈나무」(광령초)
▲ 동아리지 △우수=「The Eagles」(제주중) △가작=「너울가지」(한림고)
▲ 지도교사상=강주현(백록초 학교신문 부분)·김수지(제주여상 학교교지 부문). 김봉철 기자
 

'우리들 소식' 학교신문 기능 잘살려

학교신문-백록초 학교신문 「백록담」

백록초등학교의 「백록담」은 여는 마당부터 '얘들아, 지금행복하니?'를 주제로 앙케이트 조사 결과를 전면 배치해 독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앙케이트 조사 외에도 예술동아리와 학급 특색교육활동 등 신문의 모든 기사를 백록초 어린이기자단의 기획과 취재, 편집을 통해 독자와 소통하고 적극 참여도록 하는 신문 본래의 기능을 잘 살렸다.

'서로 달라도 우리는 하나'를 주제로 다문화교육과 관련한 내용을 담고, 또 학생들이 직접 학교장 인터뷰를 통해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준 '궁금해요, 교장선생님' 등 거리를 좁히려는 시도도 참신했다.

이밖에 학생들이 자신의 끼를 펼칠 수 있도록 한 '예술, 선비마을을 흔들다' '반짝반짝 빛나는 내 끼를 보여주마' 등 적절한 제목과 부제를 통해 흥미를 이끌고, QR코드도 적절히 배치해 종이신문의 아날로그적 감성에 디지털 기기의 편리함을 더했다.
 



참신한 기획력·청소년 감수성 돋보여

학교교지-제주여상 학교교지 「국향」

제주여자상업고등학교의 학교교지 「국향」은 먼저 학교홍보보다 거의 모든 콘텐츠를 전적으로 학생들의 이야기로 담은 점이 눈에 띄었다. 학교교육활동으로 시작하는 기존 교지의 틀에 구애받지 않고 학생들의 감수성이 돋보이는 자유분방한 편집과 이야기들로 채워졌다.
인성수련에 참가한 학생들의 사진을 연예인 얼굴과 합성해 숨어있는 연예인 찾기 등의 독특한 아이디어를 비롯해 스토리 중심의 구성이 관심을 끌었다. 모든 반의 지난 활동모습과 개개인의 알콩달콩한 이야기를 담아냈다는 점에서 모든 학생들이 관심을 갖고 읽게 되리라는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
20살을 맞이하는 학생들에게 '20살'의 의미를 알아보는 코너 '나이 서른에 죽는다면' 등 10대의 감수성을 자극하는 생각할 거리와 함께 오랜 시간 함께 하는 학교선생님을 다룬 '그들이 앞고 싶다'도 참신했다는 평가를 얻었다.

 

심사평 / 강경희 심사위원장(제민일보 편집위원)

인터넷과 스마트폰으로 대표되는 전자문자의 시대라고 하지만 이 역시 활자에 힘입어 보다 넓어지고 깊어질 수 있다. 이를 감안해 학교현장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이야기들을 소식지를 통해 서로 나눌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는 일이야말로 학교현장과 우리 사회가 보다 많은 관심과 애정이 필요하다.

올해로 16회를 맞는 전도 학교 미디어 콘테스트를 통해 학생들이 학창시절에 겪는 다양한 추억을 담는 공간이자 자신만의 생각을 친구들에게 표현하는 광장으로서의 역할을 하는 학교미디어가 더 발전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올해 심사에서는 기존의 고정적인 틀보다 내용 면에서 얼마나 학생다운 참신함과 창의성을 보여줬느냐에 중점을 뒀다. 특히 학생 스스로 기획과 취재, 편집하는 과정을 거쳐 읽을거리와 생각할 거리를 마련하려 노력한 팀에 좋은 점수가 돌아갔다.

편집 면에서는 시선이 자연스럽게 흘러하도록 하는 가독성과 산만하지 않은 디자인의 깔끔함을 평가했다. 김봉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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