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 등 저소득층에게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고 있는 제주지역 광역푸드뱅크·푸드마켓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부된 식품과 물품이 줄면서 매장에 진열할 상품이 부족해지고 있다고 한다. 이곳을 찾았던 어르신 등이 필요한 물품을 구하지 못해 발길을 돌리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푸드뱅크와 푸드마켓 사업은 사회복지협의회를 비롯한 민간에서 운영하고 있다. 푸드뱅크는 기업이나 개인으로부터 식품, 생필품 등을 기부받아 어려운 가정들을 직접 방문해 전달하는 사업이다. 푸드마켓은 저소득층이 직접 마켓을 찾아 필요한 물건을 골라 가져가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제주지역 푸드뱅크와 푸드마켓에 26일 현재 기부된 식품과 물품은 8억9941만원 규모다. 지난해 같은 기간 9억9504만원에 비해 9.6%(9562만원)나 감소했다. 현재와 같은 기부규모로는 3년 만에 10억원을 밑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2012년과 2013년은 11억417만원과 11억1734만원으로 2년 연속 10억원을 웃돌았었다.

이처럼 기부규모가 줄면서 푸드뱅크·푸드마켓을 이용하는 저소득층이 제때 지원받지 못해 추운 겨울을 보내야 한다면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기부가 줄어든 것은 경기불황으로 개인 기부자와 업체 등이 기부규모를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복지를 확대한다 하더라도 사각지대는 존재하기 마련이다. 사회적 약자들에게 최소한의 사회안전망 역할을 하는 푸드뱅크·마켓이 흔들리게 둬서는 안된다. 제주특별자치도 등 행정기관은 지원금을 현실에 맞게 대폭 확대해 푸드뱅크·마켓 이용자들에게 도움의 손길이 골고루 미치도록 해야 한다. 도민들도 추운 겨울 어려운 이웃들이 조금이나마 도움을 있도록 가까운 푸드뱅크나 푸드마켓을 방문해 이웃사랑을 실천하자. 푸드뱅크나 푸드마켓은 식품류 외에 화장지와 세제 등 생필품도 기부가 가능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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