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회가 달라져야 한다는 목소리들이 민의의 전당을 향해 쏟아지고 있다.새천년 들어서도 달라지지 않고 구태와 잘못된 관행들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표적이 되고 있는 곳은 아무래도 제주지역 민의의 전당인 도의회인 것 같다.운영이 미숙한 것은 차치하고라도 도의회가 체격에 걸맞지 않게 몸불리기에 연연하고 있다는 지적이며,불필요한 회기늘리기로 의원들이 잇속 챙기기에 급급하고 있다는 비난들이 거침없이 쏟아 지고 있다.이를테면 의원정수가 고작해야 17명에 불과한 도의회가 절반 이상이 간부의원인 의회구조,그리고 특별한 현안도 없이 걸핏하면 의회를 열어 꼬박꼬박 수당을 챙기는 꼴불견등이 그것이다.

 평의원보다 위원장급 이상의 간부의원 비중이 큰 것은 의회의 구색을 갖추다 보니 어쩔수 없는 일인지는 모른다.의장단과 함께 원내에 상임위와 특별위원회를 두다보면 감투를 쓰게 되는 의원비중이 클 수 뿐이 없다.하지만 의회조직이 강제규정으로만 묶여 있는 것이 아닌 이상 도의회 규모에 맞춰 운영할 수도 있는 문제다.두명의 부의장을 한명으로,4개의 상임위를 두세개로 그리고 상임위 위원장이 특위 위원장을 겸직할 수도 있을 것이다.그럼에도 제주도의회는 출범당시 보다 의원정수가 크게 변함이 없는데 감투직은 늘었으면 늘었지 줄어 들줄 모르고 있다. 때문에 기형의 의회조직을 두고 도민사회의 일각에서는 단순히 구색 갖추기 차원을 넘어 몸집불리기,군살달기란 비난이 없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도의회의 구태에 대한 비난은 고무줄식 회기 늘리기에 이르러 더욱 거세진다.임시회를 소집해놓고 하루 30분 또는 1시간 회의가 고작인 것이 그것이다.이같은 빤짝 회의는 회의에 따른 수당과 무관치 않다는 것이 의회주변의 일반적인 시각이다.회기중에는 회의 수당이 지급되는 만큼 적당히 회기를 늘여 잡고 시간을 보내면 그만이라는,속된 표현으로 염불보다는 잿밥에 관심을 두고 있다는 가시돋힌 비난들이다.

  민의를 수렴하는데 책임석이 많다고 해서 결코 나쁜 것만은 아니다.그리고 민의의 전당인 의회는 항상 열려 있어야 한다.

그러나 그것이 불필요하게 도민부담을 가중시킬 뿐, 도민의사 결집에 효율적으로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면 심사숙고 해야 한다. 도의회 스스로가 시대조류에 맞춰 환골탈퇴해야 한다는 말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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