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더 큰 생각, 더 큰 제주 성과와 과제 4. 지역 경제 곳곳 병목

'세월호 충격'이후 내수부진 등 위기감 ↑
감귤·물류 등 발등 불끄기 정책 실험 전무
불균형 해소 '틀 재편' 요구…위기 기회로 
 
'2014년'은 제주 경제에 가장 많은 과제가 던져졌던 한 해다.
 
지난해 '1000만 관광객 돌파'라는 신기원을 이뤘던 제주 관광은 올해 '1200만명'을 무난히 넘어서는 등 순항을 계속했다. 4월 세월호 사고 이후 수학여행단을 중심으로 한 내국인 단체 관광 증가세가 큰 폭으로 둔화되면서 위기가 우려됐지만 지난해에 비해 50% 이상 증가한 중국인 관광객으로 상쇄 이상의 효과를 봤다. 이는 그러나 일본.대만 등 기존 주력 시장 약화로 이어졌는가 하면 상권 급변에 따른 후유증을 남겼다. 부동산은 물론 관광관련 중국 투자 러시로 지역내 중국 관광수익 역외유출이 가속화도 문제로 꼽혔다.
 
1차 산업 위기감은 두 말할 필요가 없다. 감귤 명품화 사업 등 경쟁력 강화 방안은 제대로 시도도 하지 못한 채 올해산 감귤 처리에 급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은 고스란히 지역 경기 위축으로 이어졌다.
 
월동채소 역시 지난해에 이은 과잉생산과 출하난에 봉착하며 '시장 가격지지'가 발등의 불이 됐다. 여기에 11월 10일 한.중 FTA 체결에 이어 뉴질랜드, 베트남, 호주, 캐나다 등과의 잇딴 시장 개방은 농업인구 고령화와 이탈로 추진력을 잃은 1차 산업을 흔들었다.
 
세월호 사고 이후 '물류'중요성이 부각됐지만 당장 병목 현상을 해결하는 수준의 미봉책 이상의 대안을 찾아내지 못하며 그 피해가 지역에 미치고 있는 실정이다.
 
건설업도 올해 공공.민간 건설경기 불균형에 물류 병목으로 인한 건설비 증가 부담, 하반기 조기 발주 후유증 심화 등으로 예년에 비해 힘든 한해를 보냈다.
 
이들 흐름 속에 가계대출마저 큰 폭으로 늘어나며 금융비용 부담으로 인한 '가계발 부실'우려가 높아지는 등 경제 곳곳에서 경고등이 켜졌고 엔저 장기화로 대외 무역에 있어 불안감이 고조됐다.
 
모뉴엘 파문이 있기는 했지만 이전기업의 선전은 지역 경제의 새로운 가능성으로 주목받았다. 제주반도체, 온코퍼레이션 등이 제주에 '제조업 수출'이라는 새 장을 열었는가 하면 20·30대 제주 유입인구 증가를 주도했다.
 
민선 6기 도정의 1.2차산업에 대한 비전 부족은 '기업구조 불균형'이라는 지역 경제 단점을 감안할 때 가장 시급한 보완과제로 꼽힌다. '동반성장' '전략적 협치'를 전제한 정책 실험 역시 이를 기반으로 진행해야 한다는 주문도 여전하다. 구호에 그쳤던'신성장동력'에 대한 고민 역시 내년에는 구체적 목표 제시를 통한 지역적 역량을 집결, 지역 경제의 틀을 제대로 바꿔야 한다는 요구에도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고 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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