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방 여종업원이 차 배달을 주문받은 손님과 함께 외부에서 시간을 보내는 대가로 돈을 받는 소위 ‘티켓다방’이 윤락행위로 이어지고 있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그동안 단속기관만 모르고 있었을 뿐이었지 알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이같은 티켓다방이 도시지역보다 읍·면 지역에서 더 성행하고 있는 점이다. 또다른 형태의 윤락행위일 수 밖에 없는 티켓다방이 최근들어 농어촌 지역에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것은 순전히 단속기관의 소홀과 태만 그리고 안일함 때문이다.

본지에서도 이미 티켓다방의 실태를 심층 취재보도한 바 있지만 농어촌 지역마다 티켓다방으로 인한 문제의 심각성은 크다. 읍·면 지역 다방주인들이 취재기자에게 실토한 것처럼 티켓영업을 하지 않으면 장사가 안 될 정도라고 한다. 업주는 가만히 앉아 있어도 입금되는 맛에 길들여질 수 밖에 없고 여종업원은 목돈을 쥐기 위해 몸을 팔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이러한 악순환의 고리가 지금까지 계속되다보니 이제는 술집이나 여관 또는 가정집에서까지 티켓으로 여종업원을 부른다고 한다. 그런데도 행정기관에서는 관련 단속규정이 없다, 인원이 부족하다는 이 핑계 저 핑계로 적발을 외면해왔다. 본지가 보도된 이후에도 당국의 태도가 여전한 것으로 알려져 어이가 없다. 언제까지 인력타령만 할 것인가.

그런 가운데 서귀포경찰서가 최근 티켓다방에 대한 대대적인 근절에 나서 기대가 크다. 벌써 티켓영업을 한 업주 2명과 차 배달을 했던 10대 소녀 3명이 적발됐다. 수사책임자가 절대로 ‘ 반짝수사’를 하지 않겠다고 다짐한 이상 읍·면 지역에서 성행하고 있는 티켓다방의 퇴폐행위는 불원간에 근절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도 주민들 대부분은 “말이야 그렇지만 이번에도 일회성 단속에 그칠 것이 아니냐”고 우려하고 있는 것이 솔직한 심정들이다.

당국은 이러한 주민들의 심정을 잘 헤아려서 농어촌 지역에 독버섯처럼 번져가고 있는 퇴폐영업행위를 완전히 근절시켜주길 바란다. 더구나 이들 대부분의 다방이 10대 소녀들을 고용해서 윤락행위를 벌이고 있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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