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드시어 항공편 결항 잇따라 관광객 2000명 발묶여
여객선 운항 통제…12일 아침까지 시간당 30㎜ 폭우

▲ 11일 태풍 '노을'의 영향으로 제주 해상에 풍랑주의보가 발효된 가운데 어선들이 제주시 한림항에 정박해 있다. 김대생 기자
올해 처음으로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친 제6호 태풍 '노을'로 11일 제주지역에 강풍을 동반한 많은 비가 내리면서 지역 곳곳에서 불편이 빚어졌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현재 제주도 산간을 비롯해 남부·서부·북부에 호우경보, 동부에 호우주의보가 각각 내려졌다.
 
제주 산간에는 많게는 시간당 70㎜ 안팎의 강한 빗줄기가 쏟아져 한라산 입산이 전면 통제됐다.
 
오후 6시 현재까지 한라산 진달래밭 275㎜, 윗세오름 270.5㎜, 성판악 220㎜ 등의 비가 내렸다.
 
산간 외 지역도 시간당 10~30㎜의 강한 비가 내리며 제주 20.4㎜, 서귀포 77.5㎜, 고산 54.1㎜, 성산 46.1㎜, 선흘 86.5㎜, 아라 88.5㎜, 태풍센터(남원 한남리) 112㎜, 중문 97.5㎜, 모슬포 100㎜ 등의 강우량을 보였다.
 
제주 전역은 이날 오후 2시를 기해 강풍주의보가 발효된 가운데 최대순간풍속이 제주 초속 14.5m, 서귀포 11.7m, 성산 16.1m, 고산 22.5m, 윗세오름 27.1m 등을 기록했다.
 
강풍에 이어 제주공항에 윈드시어가 내려지면서 대규모 결항사태가 벌어져 도민과 관광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오후 7시 현재 출발 59편·도착 66편 등 국내선 항공편 125편이 결항됐다. 지연도 48편에 이르는 등 항공기 운항이 차질을 빚었다.
 
제주공항은 이날 오후 4시30분부터 제주항공을 제외한 모든 항공편이 결항되면서 관광객 2000여명이 제주에 발이 묶였다.
 
이중 300여명은 남은 표를 구하기 위해 제주항공 발권대에 줄을 서거나 다음날 편을 예약하기 위해 각 항공사에 긴 줄을 형성했다. 국제선은 이날 결항이 없었지만 일부 항공편이 대기상태로 들어가며 긴장된 표정을 보였다.
 
제주도는 체류객들을 시내로 수송하기 위해 버스 8대를 추가로 제주공항을 경유토록 조치했고, 공항공사 직원도 대부분 밤 10시까지 공항에 대기하며 만일의 상황에 대비했다.
 
강풍과 많은 비로 인한 피해도 속출했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현재 하천 고립사고 1건, 배수지원 16건, 안전조치 5건 등 모두 24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제주 해상에는 풍랑주의보가 발효돼 여객선 운항이 일부 통제됐다.
 
기상청은 12일 아침까지 제주지역에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mm 이상의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12일 자정까지 예상강수량은 50~150mm로, 산간에는 최대 250mm 이상의 폭우가 쏟아지겠다. 한 권 기자·김봉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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