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까지 4500여명 그쳐…베트남 외 대규모 전무
중국기업들 '눈치보기'…동남아도 인프라 한계

▲ 올해 유일한 대규모 인센티브투어단인 베트남 4Orange 그룹 임직원들이 지난 3월 제주공항을 통해 제주로 들어오고 있다.
올들어 제주도의 해외 인센티브단 유치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대외적 환경변화로 방문객이 줄어드는 가운데 내부 경쟁력도 취약,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8일 제주컨벤션뷰로(이사장 이중환)에 따르면 인센티브투어로 제주에 들어온 해외방문객수는 지난 2013년 1만4331명(117건)에서 지난해 4만7392명(184건)으로 3배 이상 급증했다. 지난해의 경우 중국암웨이 1만5000여명과 중국 크리니타그룹 2800여명 등 중국에서 대규모 방문이 잇따르며 붐을 이뤘다.
 
하지만 올들어서는 대규모 방문이 전무, 방문객수도 4월 현재까지 4581명(41건)에 그쳐 올 연말까지 지난해 수준 달성도 쉽지 않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는 90% 이상을 차지해온 중국의 수요가 줄어드는 데다, 동남아 등으로의 다변화 시도도 한계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경우 2011년 바오젠그룹 방문을 계기로 제주행 붐이 일었지만 최근 내부적으로 대대적인 사정 바람이 불면서 대기업들이 당국의 조사를 의식, 대규모 해외여행을 자제하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 대규모 인센티브투어단 유치는 당분간 어려울 전망이다.
 
동남아시아 지역도 상황이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가장 상담이 활발했던 베트남만 해도 올해초 4Orange그룹이 중국외 국가로는 이례적으로 1000여명의 대규모 방문을 기록했지만 이후로는 발길이 뜸한 상태다.
 
베트남과 태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에서 한류 등으로 제주에 대한 관심이 높은 반면 항공 직항노선은 전혀 없기 때문이다. 전세기를 띄우거나 서울을 경유해서 들어오는 방법이 있지만 추가 비용에 대한 부담으로 유치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여기에 말레이시아 등 이슬람권의 경우 할랄 인증 식당과 기도처 등 인프라가 부족해 사실상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제주컨벤션뷰로 관계자는 "2~3개 중국 대기업을 상대로 인센티브투어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며 "9~11월에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지난해 수준을 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며, 현재 국제회의업 등 다른 마이스분야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봉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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