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 도내 30곳 조사 60% 사고 경험
'자손 보험' 가입 한곳도 없어 안전상태도 미흡

제주지역 스쿠터 등 이륜자동차 대여업체 30곳 중 18곳에서 운전자 상해사고가 발생하는 등 체계적인 안전관리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제주지역 이륜자동차 대여점 30곳을 대상으로 현장 방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운전자가 다치는 상해 사고를 경험한 대여점이 18곳으로 조사됐다고 21일 밝혔다. 조사는 지난 3월 23일부터 4월 30일까지 이뤄졌으며 조사대상은 제주시 27곳(우도 12곳 포함)과 서귀포시 3곳이었다. 

이 중 운전자 상해 사고를 보장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자동차종합보험 중 자기신체손해보험에 가입한 곳은 한 곳도 없었다. 다만, 가입이 의무화된 책임보험(대인Ⅰ, 대물)은 대여점 30곳 모두 가입하고 있었다. 

사전 운전연습 장소의 안전 상태도 미흡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행 면허제도에서 연습면허를 제외한 모든 면허에 125cc 이하 이륜자동차 운전을 허용하고 있어 운전자들은 안전을 위해 스쿠터를 대여할 때 충분한 사전 주행연습이 필요하다.

하지만 대여점들의 연습장소는 매장 앞 공간(7곳), 도로(5곳), 골목길(4곳) 등 자동차와 보행자 통행이 빈번한 곳이어서 사고 위험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소비자의 안전 확보를 위해 대여용 이륜자동차를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상 자동차대여업(렌트카)에 포함해 제도적으로 관리하고 지역 실정을 반영해 공동연습장을 확보하는 등 안전 인프라 구축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정성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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