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측 메르스에 여전히 민감…인민군·경비원 등 마스크 착용

▲ 이상민 통일부 남북협력지구발전기획단장(오른쪽)이 16일 오전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에서 제6차 개성공단 남북공동위원회 회담에 앞서 박철수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부총국장과 악수하고 있다.
북한 근로자 임금 인상 문제 등을 논의할 개성공단 남북공동위원회 제6차 전체회의가 16일 오전 10시 개성공단에서 시작됐다.
 
남북이 2013년 8월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합의서'를 채택하면서 출범한 당국 간 채널인 개성공단 남북공동위는 작년 6월 5차 회의 이후 열리지 못하다가 이번에 1년1개월 만에 개최됐다.
 
이상민 통일부 남북협력지구발전기획단장 등 남측 대표단 5명이 공동취재단과 함께 회담이 열리는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에 도착하자 박철수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부총국장 등 북측 대표단이 맞이했다. 
 
이 단장은 가볍게 웃는 표정으로 "반갑습니다"라며 북측 대표단과 악수를 했다.
 
북측 대표인 박 부총국장은 악수할 때 살짝 미소를 머금었지만, 전반적으로 무표정했다. 남측 대표들에게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의 목소리로 "반갑습니다"라고 인사를 건넸다.
 
전체회의가 시작되자 남북 대표는 오랜 가뭄 끝에 내린 단비 이야기로 대화를 풀어가기 시작했다.  
 
박 부총국장이 "요즘 서울 날씨는 어떠냐"고 묻자, 이 단장은 "그동안 가뭄이 있었는데, 지난 주말에 비가 내려서 많이 해갈에 도움이 된 것 같다"라고 답했다.
 
박 부총국장은 북측 날씨에 대해 "이번 초복에 평양에도 비가 퍼붓는 듯이 많이 내렸다. 아마 가뭄이 계속 왕가뭄, 왕가뭄 하다가 단비와 같은 좋은 효과를 줬다"라고 전했다.
 
이 단장이 "해갈에 좀 도움이 됐냐"라고 묻자, 박 부총국장은 "농사작황이 상당히 좋아졌다"고 답했다.  
 
양측 대표는 이번 개성공단 남북공동위 개최를 계기로 경색된 남북관계가 개선되기를 희망한다는 덕담도 주고받았다.  
 
이 단장이 "단비가 내렸다고 하니 반갑고 정말 가뭄 속에 단비였는데 메마른 남북관계에도 오늘 회의가 단비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하자, 이 단장은 "좋은 이야기"라며 "오늘 6차 회의가 공업지구 활성화를 바라는 기업인들, 북남관계 발전을 바라는 우리 모든 겨레에게 가뭄 끝에 단비와 같은 훌륭한 좋은 결과를 마련해주는 그런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머리를 맞대고 진정성을 가지고 협의를 한다면 개성공단의 발전적 정상화를 위해서 모든 것을 잘 협의해서 해결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래서 한 번 제 궤도에 올려놓을 수 있는 그런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 부총국장은 "이야기가 잘 이어지는 것을 보니까 오늘 회의가 비교적 전망 있지 않겠는가 기대를 가지게 된다"며 회담 결과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후 남북 대표단은 비공개회의를 진행했다. 
 
남북 당국 간 회담은 류제승 국방부 국방정책실장과 김영철 국방위원회 서기실 책임참사 겸 정찰총국장이 작년 10월 15일 판문점에서 군사당국자 접촉을 가진 이후 9개월 만이다.
 
개성공단을 방문하는 남측 인원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해야 할 정도로 북측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에 여전히 민감한 태도를 보이고 있었다.
 
앞서 남측 대표단이 군사분계선(MDL)을 통과할 때 초소에서 근무하는 인민군 2명은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개성공단 경비원과 일부 북한 근로자도 마스크를 작용하고 있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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