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해삼 양식단지·항공물류센터 건립 등 지지부진
사업 초기단계 면밀한 타당성검토 미흡 지적 제기

제주도가 도내 수산물의 수출경쟁력 강화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 잇따라 무산되거나 차질을 빚고 있다. 이로 인해 도내 수산업 경쟁력 약화가 우려된다.

1일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산 수산물 수출실적은 2013년 5610만 달러에서 2014년 4280만 달러로 23.7% 감소했다. 올해에도 지난 상반기 기준 1830만 달러에 그치면서 하향세를 걷고 있다.

이에 따라 도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어민 소득 증대를 위해 넙치(광어), 홍해삼, 전복, 관상어(해마) 등을 수출전략 품목으로 선정해 수출확대를 추진해 왔다.

하지만 150억원 규모의 홍해삼 육상수출양식단지 조성사업은 지난해부터 4차례 공고에도 불구하고 사업자를 선정하지 못하면서 차질을 빚고 있다. 도는 지난달 27일 사업규모를 33억3400만원(국비 10억원·지방비 10억원·자부담 13억3400만원)으로, 사업 기간도 당초 3년에서 1년으로 축소해 '홍해삼 특화양식시설'로 변경, 재공고를 했다. 

또 총사업비가 23억3400만원(국비 7억원·지방비 7억원·자부담 9억3400만원)인 수출용 활어패류 항공물류센터 건립지원 사업도 지원대상자가 부지 미확보를 이유로 사업을 포기하면서 국비 7억원을 반납하는 상황이다.
 
또한 갈치 가공산업 활성화 및 고부가가치 창출로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추진됐던 제주 각치 블루어리 사업도 좌초됐다. 
 
갈치 블루어리 사업은 농림축산식푸부로의 지역 전략식품산업 육성사업으로 선정돼 국비 30억원·지방비 30억원, 자부담 6억원 등 66억원이 투자될 예정이었지만 어민 참여 배제 등 조건 위반 등의 문제가 불거지면서 사업단이 해체되는 등 정리수순에 돌입했다.

이처럼 수산물 수출확대를 위한 사업들이 정상적으로 추진되지 않으면서 수산업 경쟁력 강화와 어민 소득 증대도 구호에만 그치고 있어 사업 추진단계에서 면밀한 타당성 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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