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포커스]해양참사 더이상 안된다

돌고래호 전복사고 초기대응 늑장 골든타임 허비
안전불감증 여전 긴급상황 대처능력 재정비 과제

돌고래호 전복사고로 해경의 허술한 대응이 또 다시 도마에 올랐다. 이번에도 '골든타임' 확보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면서 정부가 외쳐온 '1시간 이내 출동체제 구축'도 무색해졌다.

제주해양경비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8시40분 돌고래호 실종신고가 해경의 추자안전센터에 접수됐지만 실제 본부 상황실로 전달된 시각은 9시3분으로, 접수에만 23분을 허비했다.

게다가 돌고래호의 어선위치발생장치(V-PASS)가 5일 오후 7시40분께 끊겼고, 함께 출항했던 돌고래1호 선장이 8시10분께 돌고래호와 전화연락이 안된다는 사실을 알렸지만 해경은 사고 가능성을 포착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상교통관제센터가 돌고래호의 신호 두절을 일찍 발견하거나, 해경이 전화연락 두절 사실에 더 신경을 기울였다면 출동시간을 1시간 이상 앞당길 수 있었다는 지적이다. 결국 해경은 다음날 오전 6시40분께 '어선'이 돌고래호를 발견하기 전까지 아무런 성과도 내지 못했다.

'안전불감증'도 사고를 키운 원인으로 지목된다. 돌고래호 선장이 사고 당시 2~3m의 파도가 치는 악천후에서 운항을 강행했고, 승객들도 13명 가량은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으면서 인명피해가 커질 수밖에 없었다.

이에 따라 해양경비 당국의 사고대비 태세와 초기 대응 절차를 대폭 손질하는 등 긴급상황 대처능력을 제고하고, 어선들의 안전의식을 높이는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관련기사 4면. 김봉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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