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이후 9브릭스대 유지
정부 기준 당산비에 못미쳐
소비자 외면 농가참여 절실

감귤 당도가 수년째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 농업기술원이 평균 감귤 당산비를 조사한 결과 당도는 9브릭스대, 산도는 1%대로, 고품질 감귤 기준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도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연도별 감귤 당산비는 2007년 당도 8.6브릭스·산도 1.10%, 2008년 당도 9.7브릭스·산도 0.98%, 2009년 당도 9.9브릭스·산도 0.97%, 2010년 당도 9.0브릭스·산도 1.30%, 2011년 당도 9.8브릭스·산도 1.25%, 2012년 당도 9.9브릭스·산도 1.21%, 2013년 당도 9.8브릭스·산도 1.01%, 2014년 당도 9.6브릭스·산도 1.09% 등이다. 

이는 정부가 지난 2013년 마련한 감귤 명품산업 육성대책에서 규정한 고품질 감귤 기준인 당도 11브릭스 이상·산도 0.9% 이하보다 낮은 수치다. 

이로 인해 감귤 가격에도 악영향이 우려, 감귤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이 '헛구호'에 그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처럼 제주 감귤의 당산비가 고품질 감귤 기준보다 낮은 것은 농가의 고품질 감귤 생산 정책을 수용이 저조하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도 농업기술원이 고품질감귤 생산을 위한 성목이식 사업을 추진한 결과 성목이식을 한 농가에서 생산한 감귤은 평균 당도가 11.5브릭스·산도 1.21% 등으로 일반재배 농가 평균 당도 9.4브릭스·산도 0.89%보다 품질이 좋은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2009년부터 올해까지 모두 92농가(35.7㏊)만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농가 참여를 이끌 수 있는 감귤 정책 발굴, 고품질 감귤 생산을 위한 농가 의식 전환 등이 요구되고 있다. 윤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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