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 포커스] 저비용항공사 몸집 키우기 능사 아니다

최근 제주항공의 여압장치 이상 운항 등의 사고가 잇따르면서 저비용항공사들이 항공기 도입 등 몸집 불리기에만 급급, 안전에는 소홀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10일 제주국제공항에서 대기 중인 저비용항공기들. 사진=김대생 기자

제주항공 등 5개사 82대 보유
국내선 60% 점유 급성장 불구
여압장치 이상 운항 등 잇따라
국토부, 운항정지 등 강력제재

실적 고공비행중인 국적 저비용항공사(LCC)들의 안전불감증에 대한 우려가 사회 전반에 확산되면서 정부 차원에서 엄격한 관리 방침까지 내놓는 상황에 이르렀다.

저비용항공사들이 항공기 도입 등 경쟁적으로 몸집을 불리는 과정에서 안전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국적 LCC 5개사의 보유 항공기 대수는 총 82대로, 제주항공이 22대로 가장 많고 이어 진에어 19대, 에어부산 16대, 이스타항공 13대, 티웨이항공 12대 등 순이다.

지난해에만 이들 항공사는 항공기 20대(제주항공 7대·진에어 6대·티웨이항공 3대·에어부산 2대·이스타항공 2대)를 늘렸다. 올해에도 항공기 보유대수를 늘려나갈 계획으로 치열한 경쟁이 전망된다.

저비용항공사들의 시장 점유율 역시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국내·국제선의 신규 노선 취항과 운항 편수를 확대하면서 저비용항공사들의 국내선 여객 점유율(11월 기준)은 2011년 42.1%, 2012년 45.9%, 2013년 48.5%에서 2014년 52.5%, 지난해 56.3%로 60%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처럼 저비용항공사들의 급성장과 함께 항공안전 우려도 커지면서 정부가 칼을 빼들었다.

최근 제주항공 여압장치 이상과 진에어 출입문 문제 등 LCC들의 항공안전장애가 잇달아 발생함에 따라 국토교통부는 지난 8일 항공사 긴급 안전점검회의를 개최했다.

국토부는 이날 회의에서 국적 항공사 사장들을 소집한 가운데 안전을 위협하는 사고·장애를 발생시키거나 특별점검에서 이상이 드러나면 노선감축과 운항정지 등 적극적으로 제재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최정호 차관은 "항공 안전사고와 장애는 표준 절차를 준수하지 않거나 당연히 지켜야 할 것을 지키지 않는 데서 발생한다"며 "국민의 안전을 저해하는 위반행위 적발시 항공기 운항 일시정지, 운항증명(AOC) 취소 등 법에 따라 엄격히 처분하겠다"고 경고했다.

국토부는 11일부터 다음달 26일까지 저비용항공사의 전반적인 안전관리 실태와 규정준수 여부를 점검하고 이를 토대로 'LCC 안전관리 개선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