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경기를 제주에서 갖는 팀은 중국뿐이 아니다. 세계최강 브라질과 파라과이, 유럽의 슬로베니아가 이곳에서 예선전을 치른다. 그러나 이들 3개나라 국민들이 제주에 얼마나 오는지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오긴 오는 것인지도 잘 모른다. 제주도나 관광협회가 외국인방문객을 집계할 때도 일본 대만 홍콩 미국 영국 중국 6개국을 제외하곤 ‘기타’로 분류할 정도.

해외시장 개척을 위한 관광설명회를 가질 때도 그 대상은 주로 아시아에 머물러있다. 아시아 지역 이외의 나라에서 제주를 잘 찾지 않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현상이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수 있겠지만 이들 나라에 제주가 잘 알려지기 않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내년 월드컵 대회를 계기삼아 제주를 체계적으로 홍보한다면 아시아에 국한된 해외관광시장을 다각화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세계에서 가장 축구에 열광적인 브라질은 제주예선 경기를 보기위해 1만명 내외가 찾을 것으로 보여 기대를 더하고 있다.

다른 시·도에서 경기를 갖는 나라의 관광객을 제주로 끌어들이는 일도 중요하다.

그러나 솔직히 이들을 맞이할 준비태세가 걱정이다. 통역 안내원의 경우만 해도 그렇다.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해말 현재 등록 안내원 가운데 포르투칼어를 쓰는 이는 한명도 없다. 파라과이가 바로 이 언어를 쓴다. 영어 일본어 중국어가 대부분이고 독일어도 한명에 불과하다.

이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잘 준비하고 한눈에 알아볼수 있도록 메뉴판·안내판 등을 정비하는 일도 서둘러야 한다.

영어와 일어 위주인 ‘인터넷 홍보 언어’의 다양화도 시급하다. 지금 이 순간에도 브라질이나 파라과이, 슬로베니아 등에선 제주를 알기위해 인터넷을 탐색하고 있을게 뻔하다.

제주라는 상품을 세계에 내놓기 위해 홍보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필수과제. 국제자유도시를 지향하는 제주도의 세계시장 개척에서도 홍보는 중요한 선결요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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