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포커스] 끝 모를 전쟁…최후의 마지노선을 지키자

소나무 재선충병 방제작업이 당초 지난달말 완료돼야 했음에도 제주시 한천저류지에서 파쇄하지 못한 고사목이 소각 처리되고 있다. 

2013년 이후 1300억원 투입 150여만 그루 제거
해발 600m 이상까지 확산…나무주사 방제 총력

제주도가 오는 2020년 소나무 재선충병 청정지역 선포를 목표로 방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재선충병이 한라산국립공원 턱밑까지 위협하고 있다.

기후 온난화 등으로 해안과 중산간 지대에 이어 한라산국립공원 경계지점까지 재선충병이 발생하고 있어 방어선 구축은 물론 대응전략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2004년 제주시 오라동에서 처음 발생한 소나무 재선충병은 크게 번지지 않다가 가뭄과 고온 현상 등으로 2013년부터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됐다.

제주도가 2013년 이후 1·2·3차 방제를 벌여 제거한 고사목 수는 154만3000그루에 달한다. 그동안 1300억원이 넘는 막대한 예산이 투입됐는데도 재선충병 기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특히 지난해 10월 한라산국립공원 경계지역인 해발 620m 관음사 탐방로 인근 소나무까지 재선충병에 감염되는 등 확산되면서 관계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에 따르면 국립공원 내 소나무림 면적은 988㏊로, 50만 그루가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중 소나무 재선충병 방제를 위한 나무주사 대상목은 해발 600~800m에 집중 분포하고 있으며, 대상 면적은 290㏊(14만 그루)에 이른다.

한라산국립공원 측은 지난해부터 올해 3월말까지 15억원을 들여 145㏊·8만1000그루에 나무주사 방제를 진행했다. 올해 하반기에도 20㏊·1만 그루에 나무주사를 주입할 예정이다.

2013년에서 지난해 사이 제거된 고사목도 960여 그루에 이른다.

마지막 보루인 한라산국립공원지역까지 소나무 재선충병 위협에 노출되면서 철저한 방제와 체계적인 대응 방안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현재 한라산국립공원 내 재선충병 감염목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발 700m를 최종 저지선으로 잡고 있다"며 "2019년까지 총 예산 45억원을 투입해 병주입식의 나무주사 방제를 벌이고 예찰활동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