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지사, 제11회 제주포럼서 남북 대화 재개 대비한 계획 밝혀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27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1회 제주포럼 '동아시아평화공동체의 가능성과 조건'세션에서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27일 남북 대화 재개 및 관계 개선에 대비, 친환경 에너지 프로젝트와 관광, 생태환경 보전 등 실행가능한 평화협력을 위해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원희룡 지사는 이날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1회 제주포럼 3일차 ‘동아시아평화공동체의 가능성과 조건’ 세션 주제발표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원 지사는 “아시아의 동시다발적인 불확실성 속에서 한반도가 직면한 엄중한 과제는 북한을 세계평화의 질서에 합류시키는 일”이라며 “북한문제의 해결이 없이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이 없고,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이 없이는 동아시아 다자안보협력이 이루어지기 어렵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제주도는 여러 채널로 시도하고 있지만 정부 차원에서 해빙 무드로 들어가기 전에는 민간 차원의 교류가 어렵다”며 “그러나 지금보다 더 심한 긴장관계 속에서도 실타래를 풀어낸 경험들이 있는 만큼 남북 당국자들의 의미 있는 대화가 재개될 때를 대비, 제주도는 대비해 친환경 에너지 프로젝트와 관광, 생태환경 보전 등 실행 가능한 평화협력을 위해 끈기 있게 준비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그는 “1998년부터 12년간 이어진 제주도의 북한 감귤보내기 운동은 국내 최초의 민관협력 대북 인도지원 사업입니다. 2002년에는 분단 이후 최초의 대규모 인적 교류의 첫발을 뗐다”며 “이 같은 대북 인도적 지원사업의 역사와 경험을 발판으로 제주도는 북한을 고립과 폐쇄로부터 개방과 협력으로 유도할 후속 사업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원 지사는 “제주도에서 제안한 한라에서 백두까지 남북한 교차관광 사업, 한라산-백두산 생태 환경보존 공동협력 사업, 제주북한 평화크루즈 라인 개설 등이 구체화된다면 남북 간 경색된 국면을 타개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 지사는 “제주의 탄소 없는 섬 제주 프로젝트는 전기차, 청정에너지, 스마트그리드, 에너지저장장치를 중심으로 화석연료 없는 새로운 환경을 만들어내는 것”이라며 “제주의 새로운 에너지 생태계와 그 경험은 '에너지 평화'의 날개를 달고 에너지난을 겪고 있는 북한에 유용한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런 맥락에서 제주도의 GTI(Greater Tumen Initiative), 즉 '광역두만강개발계획' 참여가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며 “제주도는 GTI 지방정부 협의체(NEA LCC)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제주도의 적극적인 참여와 노력은 6자 회담을 비롯하여 동북아에서 정부 간 다자안보협력이 답보상태에 빠진 지금의 시점에서 지방정부가 주도해 다자간 협력과 변화의 힘을 싣는 평화의 지렛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