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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예술단 화학적 통합 '새틀' 짜야[제민포커스] '제주예술의 중추' 예술단 위상정립 해법은
이소진 기자
입력 2016-06-19 (일) 15:39:18 | 승인 2016-06-19 (일) 16:07:46 | 최종수정 2016-06-19 (일) 19:10:12
제주도립예술단들의 갈등과 파행을 방지하기 위해 예술단 통합관리,조례 개선 등의 방안이 수년전부터 제기돼 왔지만 행정은 진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사진=제주합창단 공연 모습. 자료사진

창립 18~31년 행정 주도 관리·책임·운영 제각각
내실있는 조례 개정 주문…내부 자정 노력 절실

제주도립예술단들의 갈등과 파행을 방지하기 위해 예술단 통합관리, 조례 개선 등의 방안이 수년전부터 제기돼 왔지만 행정은 진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예술단마다 관리 주체가 달라 의견을 모으기 쉽지 않은데다 단체별 성격이 판이해 한 목소리로 이끄는 '화학적 통합'이 시급하다.

△'통합 운영' 수년째 유야무야

지난 2006년 '특별자치도' 출범으로 이전 4개 시·군에서 운영되던 예술단들이 '도립'이라는 이름으로 묶였다. 외형적으로는 통합이었지만 실상은 달랐다. 

창립 31년째인 제주교향악단과 제주합창단은 '제주시'가, 창립 29년 된 서귀포합창단과 18년 된 서귀포관악단은 '서귀포시'가, 창립 26년째인 도립무용단은 '제주도문예진흥원'이 각각 관리하면서 각기 다른 주체로 움직이고 있다.

또 특별도 출범 1년 만에 '제주자치도립예술단 설치 및 운영 조례'가 제정 됐지만 기존 운영 조례를 추린 정도로만 '봉합'돼 생색내기에 그쳤다.

당시 문제로 지적됐던 사항은 현재까지 답습되고 있다. 1990년 3월 첫 도립예술단 조례부터 현재까지 예술단 총단장과 개별 단장 등 모두 '행정'이 맡고 있다. 

예술단운영위원회가 있다고는 하지만 '도립'이라는 틀 안에서 각각의 성격에 맞춘 운영과 중장기 발전계획, 단원 관리 등에 있어 다른 목소리를 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아직까지 구성도 못한 '총괄 사무국'이 단적인 예다.

△예술단 자정 노력도 필요

제주도가 예술단 조례 개선을 위한 임시 전담팀을 꾸려 작업에 들어간 것에도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 

도립예술단 운영 파행 등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하고 전문가 의견을 반영해 조례, 시행 규칙, 운영규정 등을 전면 개선키로 결정키로 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서도 '내실있는 운영위원회 전환'에 대한 주문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전문 인력 확보와 자정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도립예술단은 매년 정기공연과 각종 제주도 주최·주관행사, 찾아가는 현장 음악회 등을 진행하면서 문화적 볼거리 제공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제주예술의 발전을 위한 비전을 제시하고 있는가'라는 물음에는 선뜻 답을 하기 어렵다.

'도민 문화 향유'라는 과제는 비교적 충실히 수행하고 있지만 '도립'이란 타이틀을 걸고 제주 문화 예술을 대표할 만한 완성도 높은 무대를 위해 협업하는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다.

정기 공연마저도 반복적으로 객석을 채우지 못하는 상황에 대해 도민들의 예술 수준을 탓하는 것도 시대착오적이다.

특히 매년 '단원 자질 향상'과 '레퍼토리 개발' 등에 대한 주문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예술단원들도 '자기개발'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자발적 운영 지원하되 간섭은 금물"

[인터뷰] 고학찬 예술의전당 사장

정부가 문화예술 주도하면 생기는 부작용
관리기관 통합으로 소통·경쟁·협업 가능

"행정은 예술 고유의 특성을 인정하고 자발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도와주되 간섭을 해서는 안된다"

고학찬 예술의전당 사장(69)은 "우리나라 문화정책은 해방 이후에 관주도형으로 진행돼 왔다"며 "예산을 가진 정부가 지자체를 통해 예산집행을 하다보니 간섭을 하는 형태가 돼 버렸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제주예술단들의 파행에 대해서도 "행정의 간섭이 심해지거나, 줄을 서는 예술인들이 많아지는 것은 정부가 문화예술을 주도하면서 생기는 부작용"이라며 "무엇보다 문화예술인들이 독자적으로 작품활동을 하는데 방해가 된다"고 지적했다.

고 사장은 예술의전당의 상주단체 활동을 예로들며 "통합 운영·관리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제언했다. 그는 "예술의전당은 아시아에서 제일 큰 문화복합공간이지만, 상주단체들의 법인이 각기 달라 함께 협업이 어려웠다"면서도 "올해에는 기획부터 함께 시작해 공동의 무대를 연출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립예술단에 관리기관 및 연습실 등의 시설 통합 방안 등을 제시했다. 고 사장은 "단체들이 한 군데 모여 있어야 한다"며 "아이디어를 서로 주고받을 수 있는 환경이 있어야 서로간의 소통이 이뤄지며 투명한 운영과 아름다운 경쟁·협업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콘텐츠 개발이 가장 시급하다"며 "제주의 문화·역사·신화·전통 등을 담은 스케일이 크고 질이 높은 고정 레퍼토리를 만들어 새로운 고정 관객들을 끌어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소진 기자  lllrayou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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