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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민포커스] 안전지대 없어 '유비무환'이 최선[제민포커스] 새틀짜기 시급한 '제주 축산' 감시망
강승남 기자
입력 2016-07-03 (일) 16:31:54 | 승인 2016-07-03 (일) 17:06:21 | 최종수정 2016-07-03 (일) 18:32:09
제주도가 관광객 급증 등으로 생활폐기물 처리와 상하수도 확충 등의 비용이 급증하면서 원인자 부담 원칙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사진을 26일 제주시 용두암에서 관광객들이 제주 자연경관을 만끽하고 있다. 김용현 기자

경제 손실 막대…'청정 이미지' 훼손 문제 심각
장비·인력 대폭 확충 24시간 감시망 구축 필요

지난달 28일 제주시 한림읍의 한 양돈농장에서 돼지열병 발생이 확인되면서 축산업은 물론 도민사회가 충격에 빠졌다. 축산업에 막대한 피해를 주는 돼지열병 등 가축전염병 발생 우려가 커지면서 방역체계의 '새틀짜기'가 요구된다.

△ 제주는 안전

제주지역은 일부 가축전염병에 대해 국제적으로 청정지역임을 인증 받았지만, 최근 악성 가축전염병의 외부 유입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2014년에 애월읍 지역에서 10년 만에 발생한 돼지유행성설사병(PED)은 타 지역에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번에 발생한 돼지열병 역시 중국에서 유입됐다는 주장이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고병원성인플루엔자는 철새 등 야생조류에 의해 유입될 수도 있다.

지난해에도 제주지역에서도 악성전염병은 아니지만 PED와 소결핵 등 42건의 가축전염병이 발생했다.

△ 피해는 얼마나

국제수역사무국(OIE)에서 최근 발행한 '가축위생경제'보고서에 따르면 가축질병 발생으로 인한 직·간접적 경제적 손실은 축산업 총생산액의 20%로 추산된다.

지난해 제주의 축산업 생산액이 9349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1500억원대가 넘는 손실이 예상된다.

또 처리과정에서 소각·매몰 비용은 물론 환경오염의 문제도 간과할 수 없고, 무엇보다 제주산 축산물의 청정 이미지 훼손에 따른 가격 하락은 제주축산업의 막대한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실제 제주에서 돼지열병이 발생했다는 보도를 접한 일부 소비자들은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가격이 비싸도 제주산이라고 해서 구매했는데 믿을 수가 있겠나'라는 등의 댓글을 올렸다.

이와 대비해 제주발전연구원은 제주도는 청정지역을 유지한 결과 1조 1800억여 원 이상의 경제적 효과를 유발했다고 발표한바 있다.  

△ 제주관문 방역 강화 시급

'청정 제주축산'을 지키기 위해서는 방역 강화가 시급하다.  

제주동물위생시험소는 현재 축산농가 및 수의사 등 축산관계자의 소독을 위해 '전신소독기' 3대(제주국제공항 2대, 제주항 1대)를 운영하고 있지만 '자진신고'에 의존하면서 사각지대가 존재하고 있다.

또 동물위생시험소는 가축전염병 방역소독 장비인 '무화 소독 분무기' 12대를 지난달 말 구제역 및 AI 특별방역기간 종료를 이유로 철거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의 방역망에서도 제주가 소외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제주공항에 전문 검역관 4명만 배치한데다 '가축질병방역센터'를 제주에 설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제주가 가축전염병을 차단할 수 있는 지리적 조건을 갖고 있지만 방역당국의 느슨한 방역으로 외부 유입의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이에 따라 가축전염병이 제주 축산업과 지역경제에 막대한 피해를 줄 수 있는 만큼 장비와 인력을 대폭 보강해 24시간 방역시스템이 가동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다.

 

"방역체계 재점검 청정지역 유치 총력"

[인터뷰] 이성래 제주도 동물위생시험소장

"제주지역에 가축전염병이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차단방역을 강화하겠다"

이성래 제주도 동물위생시험소장은 "18년간 청정지역을 유지하던 제주에서 돼지열병이 발생, 양돈산업 피해는 물론 도민들도 큰 충격을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에 발생한 바이러스 유형이 국내가 아니라 중국 남쪽지방에서 확인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 방역체계를 재점검하고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 소장은 "가축전염병 청정지역을 지켜내는 것은 양돈산업 뿐 아니라 제주의 축산산업 전체의 소득과 직결되는 중요한 부문"이라며 "이번 사태를 빠른 시일 내에 안정시키고 타 시도와의 차별화를 유지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피력했다.

그는 "가축전염병 청정지역 유지를 위해 행정은 제주의 관문인 공항과 항만의 방역태세를 다시 한번 점검하고 철저한 방역상태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겠다"며 "생산자단체와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 축산물 생산 인프라 구축과 고품질 생산 및 유통, 수출확대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또 "농가들도 농장 내?외부와 이동차량의 소독 등 차단방역을 철저하게 준수하는 등 농가 스스로 질병유입 차단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강승남 기자  stipoo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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