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3년 제주위원장에 정년 2년 남은 현직 추천
상급기관 출신 예우 무리수…도 "임명 결정 못해"

제주도 지방노동위원장 임명을 놓고 고용노동부의 '제 식구 챙기기' 행태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특히 임기 3년인 제주도 지방노동위원장에 정년을 2년 남긴 인사를 중앙노동위원회가 단독 추천하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도 지방노동위원장은 제주특별자치도가 출범하면서 중앙노동위원회의 추천으로 제주도지사 임명하도록 돼 있다.

이에 따라 중앙노동위원회는 오는 8월 위원장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지난 6월7일자로 제주도에 박윤기 현 위원장을 신임 위원장으로 단독 추천했다.

이에 대해 제주도는 복수 이상을 추천해야 도지사가 적합한 인사를 임명할 것 아니냐는 의견을 중노위에 제출한 후 7월 11~18일 공모를 거쳐 공인노무사와 현직 공무원(4급) 등 2명을 후보자로 올렸다.

하지만 중노위는 노동부에서 제출한 2명의 후보자 등 4명에 대한 심사 결과 또 다시 박윤기 현 위원장을 제주도지사에 단독 추천했다.

중노위가 추천한 박윤기 현 위원장은 1957년(4월)생으로 정년이 2년 후 정년퇴직을 앞두고 있다. 

결국 박윤기 현 위원장이 연임할 경우 차기 임기가 만료되기 전에 새로운 위원장을 임명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를 두고 중노위가 상급기관인 고용노동부 출신 박윤기 현 위원장을 '예우'하기 위해 두 차례나 '단독추천'이라는 무리수를 두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도 관계자는 "중노위에서 박윤기 현 위원장을 두 차례나 단독 추천해 당혹스럽다"며 "아직 임명 여부에 대해서는 결정을 내리지 못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2006년 특별자치도 출범 후 제주도 지방노동위원장은 박윤기 현 위원장까지 모두 4명으로, 이 가운데 제주 출신은 1명이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