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문위 국감서 “제주 4·3 공산폭도들이 일으켜” 왜곡
오영훈 의원 “희생자와 제주도민 앞에 사과해야”

이기동 신임 한국학중앙연구원장이 30일 열린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제주 4·3에 대해 왜곡 발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제주도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국회 교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오영훈 의원(더불어민주당·제주시을)에 따르면 이 원장은 교문위 국정감사에서 한국학중안연구원의 연구과제로 제출한 연구보고서 내 ‘공산폭도들은 제주 4·3사건 등을 일으켜 5·10 선거를 저지하려 했다’는 내용에 뜻을 같이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관련, 오 의원은 “4·3 사건은 양민학살이 아니냐, 4·3 사건 당시 억울하게 돌아가신 1만4000명의 희생자가 있고 저도 그 유족이다”며 “저희한테 어떻게 공산폭도라고 말할 수 있냐”고 재차 질의했다.

이에 이 원장은 “공산당에 위협당했던”것 이라고 답했다. 이와 함께 이 원장은 4·3 특별법과 4·3 사건의 정의에 대해 알고있냐는 오 의원의 질의에 모른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질의를 마친 오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어떻게 억울하게 희생된 1만4000명의 제주도민을 폭도로 몰 수 있냐”며 “공산폭도라서 죽어도 좋단 말이냐”며 거칠게 항의했다.

이어 오 의원은 4·3 사건 희생자 유족들과 제주도민에 대한 사과를 요구, 거듭된 요구 끝에 사과를 받아냈다.

이 외에도 이 원장은 국회의원들의 질의 도 중 무단으로 국정감사장을 벗어나 ‘내가 그만두고 말지. 새파랗게 젊은 것들한테 이런 수모를 당하고’라는 등의 발언을 하는 등 감사에 임하는 자세에 대해 비난을 받았다.

오 의원은 “공공기관의 장으로서 기본적인 자질과 역사의식을 갖추지 못한 이 원장이 사퇴하도록 동료의원들과 함께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중앙연구원 소속 권희영·정영순 교수 등은 한국중앙연구원의 연구과제로 제출한 연구보고서에 ‘국내 좌익 및 북한 공산세력은 대한민국의 건국을 저지하기 위한 반대투쟁을 집요하게 전개했다. 공산폭도들은 제주 4·3사건 등을 일으켜 5·10 선거를 저지하려 했으나, 이러한 공산주의의 도전을 극복하고 1948년 8월15일 마침내 대한민국이 건국됐다’는 표현을 게재됐다. 김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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