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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사회/복지 긍정의 힘, 친절·질서·청결 문화로
신뢰·존중·배려 성숙한 시민의식 선진문화 견인긍정의 힘, 친절·질서·청결 문화로<에필로그>
윤주형·김봉철 기자
입력 2016-10-07 (금) 09:47:51 | 승인 2016-10-07 (금) 09:52:54 | 최종수정 2016-10-07 (금) 09:51:56

친절하고 질서의식 높은 일본
함께 규칙 지키는 분위기 조성
관 주도 아닌 민간·업계 노력
난개발·주민 갈등 속출 제주
'수눌음 정신' 등 공동체 강화
모두 편한 사회 구현 밑거름

일본은 '친절한 나라' '기초질서 잘 지키는 나라' 등으로 인식되고 있다. 일본의 질서 의식은 공공장소에서 큰 목소리를 내지 않기, 쓰레기 함부로 버리지 않기, 인사 잘하기, 줄 서기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일본인들은 다른 사람에게 폐를 끼치거나 질서를 지키지 않는 것을 '나쁜 일'로 여긴다. 특히 일본은 자기주장을 내세우기에 앞서 '남의 입장을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뜻하는 '오모이 야리'(おもいやり)를 가장 큰 덕목으로 여기고 가정에서부터 아이들에게 오모이 야리를 가르친다. 제주도가 진정한 국제자유도시이자 선진관광지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열린 마음(Open Mind)' '미소 띤 얼굴'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환대정신'이 요구되고 있다. 제주도의 나눔을 상징하는 '수눌음' 정신과 상부상조 등 우수한 공동체 정신을 계승 발전시켜 제주의 공동체 정신을 바탕으로 하는 신뢰·존중·배려·의식 등 사회적 자본 육성이 시급하다.

△인사와 미소는 기본

제주의 나눔·상부상조 문화인 '수눌음'처럼 일본에서 전통적으로 사용되다 최근 들어 일본을 대표하는 정신 가운데 하나로 세계의 주목을 받는 것이 '환대'를 뜻하는 '오모테나시(お持て成し)'다.

정부와 민간 모두가 일본을 찾는 내·외국인들에게 친절을 베풀며 환대하겠다는 것이다.

단순히 관광객에게 미소와 인사 등 친절을 베푸는 것을 넘어 상대방이 진심 어린 상냥한 마음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자는 일본인들의 공감대가 밑바탕이 된 것이다.

'어서 오세요' '다음에 또 찾아주세요' 등 깍듯한 인사와 미소는 기본이며, 여기에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매장 환경 개선에도 적극이다.

도쿄도 가나가와현에 위치한 인구 1만3000여명의 작은 산간도시인 하코네시는 외국인 100만명을 포함해 연간 관광객 2000만명이 찾는 곳이다.

하코네시 관광업계는 자발적으로 관광객 입장에서 불편한 점과 개선해야 할 사항을 찾아내 고치면서 '다시 찾고 싶은 도시'로 만들고 있다.

하코네시는 관광객 불편 신고 등이 접수되면 관광업계에 신고가 들어왔다는 것을 알릴 뿐 행정 조치 등을 하지 않는다.

대신 관광 업계 스스로 불편 신고에 대해 논의하고 개선하고 있다.

최근 들어 제주도 '무뚝뚝하다'는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상냥하고 친절한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그러나 관광 산업 비중이 큰 제주는 아직도 행정 주도로 관광 정책이나 인사하기 등 각종 캠페인이 전개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관광업계뿐만 아니라 도민 모두 '한명 한명이 도시의 대표'라고 인식한다면 제주가 누구나 안전하고 편안하게 찾을 수 있는 곳으로 탈바꿈할 수 있다고 케이 야마구치 하코네시 기획관광과 부과장은 조언했다.

△어른들 실천이 먼저

일본 도쿄 아라카와구는 인구 21만명 정도지만 소규모 도시답게 상냥함과 소박한 친절함을 갖추고, 규칙을 지키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구민 전체가 노력하고 있다.

아라카와구는 규칙과 질서를 잘 지키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교육'과 '어른들의 모범'을 최고 가치로 삼고 있다.

어른이 하는 일을 아이들이 따라 하기 때문에 어른이 아이들에게 좋은 '거울'이 돼야 한다는 기본 원칙을 실천하는 것이다.

이케다 요우코 도쿄 아라카와구 지역문화스포츠부장은 "아이들에게 어릴 때부터 질서의식을 심어주는 것 외에 아동범죄나 안전사고를 줄이는 효과도 거두고 있다"며 "등·하교를 돕는 실버교사들이 아이들을 항상 지켜보고, 장사하는 사람들도 아이들에게 먼저 친근하게 인사를 건네고 지켜보며 지역 전체가 함께 보살피는 운동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어른들이 먼저 규칙과 질서지키기를 실천하면서 일본 거리에서는 불법 주·정차된 차량과 쓰레기를 보기 어렵다.

도쿄에서 신주쿠, 시부야와 함께 손꼽히는 번화가로 서울의 영등포와 비슷한 도시마구 이케부쿠로에는 잠시 물건을 내리기 위해 정차한 차량 외에는 불법 주차된 차량이 거의 없다.

일본은 1962년 '자동차 보관 장소의 확보 등에 관한 법률'을 제정, 자동차 소유자는 차량 사용중심지에서 직선거리 2㎞ 이내에 자신의 토지 및 건물에 있는 차고 혹은 사설 주차장을 이용하고 있다는 증명서를 발급받아야만 차량 구매·변경이 가능하다.

이 법으로 인해 일본의 운전자들은 집에 차고가 없는 경우 주택가 주차장에 자동차를 세우고, 길게는 3㎞까지 걷거나 자전거를 이용해 귀가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사람의 가치 사회적 자본

제주인구가 지난 5월 65만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12월 64만명을 넘어선지 5개월만에 1만명 증가했다.

제주 인구는 1946년 도제 실시 당시 27만6148명에서 1965년 33만4765명으로 '30만 시대'를 열었고, 1975년(41만1992명) '40만 시대', 1987년(50만5534명) '50만 시대'를 열었다.

이후 인구증가율이 2012년 1.57%에서 지난해 3.19%로 상승하면서 2013년 8월 '60만 시대'를 연지 2년 9개월만에 '65만 시대'를 개막했다.

이는 '제주 이민' '제주 살기'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낸 전입 인구 증가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이처럼 인구가 급증하면서 교통·쓰레기·환경·난개발·주민갈등 등 각종 사회적 문제가 속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인구 증가로 인한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사회적 자본 확충이 절실한 상황이다.
사회적 자본은 지역사회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소통과 참여, 신뢰와 배려, 규범, 네트워크의 유·무형 자산이다.

사회적 자본의 핵심은 신뢰다.

신뢰가 형성되기 위해 일본 사례처럼 제주도 역시 수눌음 등 공동체를 바탕으로 한 신뢰·존중·배려 등 성숙한 시민의식이 요구되고 있다. 윤주형·김봉철 기자

윤주형·김봉철 기자  21jemi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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