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라문화연 문화예술재단서 용역 중간보고회 개최
옛 제주시청 부지 등 4곳 적합…복합문화공간 주문

제주문학관 건립을 위한 타당성 기초조사 연구용역이 진행중인 가운데 특정 작가의 문학관보다 제주문학 정체성을 강조하는 문학관을 우선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번 용역을 맡은 김동윤 책임연구원(제주대 탐라문화연구원장)은 20일 제주문화예술재단 6층 회의실에서 탐라문화연구원 주최로 열린 중간보고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책임연구원은 "제주문학관은 지역문학 박물관, 지역문학 전문도서관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며 "또 제주문학을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그 정체성을 탐색하며 전승 발전을 기획하는 공간이 돼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에 따라 지역문학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상근 인력 필요성을 제기하며, 장기적으로는 연구소를 부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태일 공동연구원(제주대 건축학부 교수)은 문학관 입지에 대해 "접근성과 편의성, 부지확장성, 주변자원 활용성, 도시재생 연계성, 국공유지 활용성 등 6개 기준으로 평가했다"며 그에 따른 후보지 4곳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제주시가 소유한 옛 제주시청 부지(서문·관덕정 중심지역)와 탐라문화광장 인근인 제주지방기상청 인근(산지천 중심지역), 재활용 계획이 논의되고 있는 제주시민회관, 옛 방송통신대(이상 남문중심지역) 등이 차례로 꼽혔다.

6개 항목에 대해 3점 척도로 평가한 결과, 옛 제주시청사가 18점 만점으로 가장 순위가 높았고, 이어 기상청 인근(13점), 시민회관(10점), 옛 방통대(8점) 순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또 건립 규모에 대해 지상 3층, 지하 1층 정도의 '중형'을 제시하고, 민간투자 대신 제주도의 원도심 활성화계획과 연계하면 160억원 가량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문학관 공간은 상설·기획전시실과 수장고, 다목적강의실, 회의실, 북카페, 문학사랑방, 뮤지업숍, 연구실, 야외문학관 등으로 제시했다.

운영조직은 비상근 관장에게 활동비를 지급하는 대전문학관 모델이 현실적이라고 봤고, 팀장·학예사 등 문학전문가 4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토론자로 나선 강덕환 시인은 "제주문학 작품의 범위 설정과 디지털·영상 등 콘텐츠 확장 등이 제시돼야 한다"며 "또 도서관·기록관·박물관과의 차별성을 갖춘 동시에 세 기능을 결합한 복합문화공간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강용준 작가는 "개인이 아닌 종합문학관이 돼야한다는데 동의하지만 옛 제주시청부지는 12개 시설공간을 채우기에 비좁아 보인다"며 "원도심이라는 제한을 두지 말고 옛 제주대병원 매입이나 제주영상위원회 이전, 사라봉 인근 등 다양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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