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미국이 이달중 160여 차례에 걸쳐 북한을 공중정탐했다고 밝혔다.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은 31일 군사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미제가 12월에 들어와 U-2고공전략정찰기와 EP3특수작전기, E3 지휘기 등을 동원해 우리 공화국에 대한 공중정탐행위를 감행했다"고 주장했다.

이들 방송은 지난 29일 8시 50분께 U-2고공전략정찰기가 덕적도 포천 속초일대상공을 장시간 비행했고 같은날 7시 35분경 EP3 특수작전기가 대부도 양평 양양 지역 상공을 반복 비행하면서 북한 동서해안을 정찰했다고 밝혔다.

또 18-20일에는 E3 지휘기가 미 공군 전투기들을 지휘하며 북측 전략 시설을 정찰하는 등 12월 중 U-2기와 EP3, E3가 동원된 횟수가 30여 차례에 이른 것으로 이들 방송은 전했다.

미국은 이밖에 RC-12와 RC-7B기를 비롯한 전술정찰기들과 EH-60 전자전 헬기들을 매일 덕적도와 포천, 인제, 속초, 용유도 일대 상공에 출동시켰으며 5일과 18일에는 7대, 7일과 12,19일에는 6대의 전술정찰기들이 북한 최전방을 정탐했다고 이들 방송은 보도했다.

방송들은 또 26일 원주와 평창, 대구, 외연도 일대 상공에 120여대의 미 공군전투폭격기가 동원돼 공중전투 및 공대지타격 훈련을 벌인 사실 등을 예로 들며 "미제가 전쟁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북측은 특히 "F-15E 전투폭격기들과 F-16, A-10 등 전투기들이 동원된 이 공중전쟁연습은 아프가니스탄에서의 대규모 군사적 보복공격과 때를 같이한 것으로 유사시 우리 공화국에 대한 전면적이고 불의적인 기습공격을 노린 소동이었다"고 주장했다.(서울=연합뉴스) 강진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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