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교육연구소 바라 25일 출범
자유롭고 안정적인 예술인 양성 목표

자생문화와 세계문화가 충돌하는 제주에서 문화 수준을 높이고, 자유로운 예술인을 양성하기 위한 '대안 문화예술대학'을 꿈꾸는 모임이 출범했다.

문화예술교육연구소 '바라'(대표 김재영)는 25일 벤처마루 10층에서 창립총회 겸 학술토론회를 열고 창립 취지문을 통해 목표를 제시했다.

도내·외 문학인과 평론가, 교수, 예술인 등 30여명으로 구성된 '바라'는 제주에 대안 문화예술 교육기관을 만들어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문화예술 전문인을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바라는 또 분야별 전문 문화예술 전수자와 교사·강사, 떠도는 예술인들과 연대해 대안적 문화공동체를 꾸려나가기로 했다.

대표는 김재영 작가, 소장은 백일 울산과학대학교 교수, 감사는 장경식 봄연구소장이 맡았다.

연구소 명칭인 '바라'는 '담을수록 커지는 그릇'이란 뜻으로, 지식을 담을수록 마음그릇도 커진다는 교육 지향을 담았다.

창립총회에 이어 열린 학술토론회에서는 제주를 담은 문화예술교육 발전을 위한 방향과 대안이 제시됐다.

이도흠 한양대 국문과 교수는 미국의 딥스프링즈대학과 프랑스 파리8대학, 영국 슈마허대학 등 대안대학 사례를 소개하며 "새로운 대안대학은 현대 문영의 모순을 직시하고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추되 대안적 체제와 삶을 지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또 "대안대학 자체가 공동체가 돼야 하며, 협동조합 등으로 재정 독립을 달성해야 한다"며 "세계화의 대안으로 지역의 문화·사람과 연대하고 학사·교육과정 설계에도 학생들이 주체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김동현 문학평론가는 "유배인들에게 야만인으로 오해받고, 4·3 이후에는 폭도라는 누명까지 더해졌지만 제주인은 이런 숙명을 딛고 저항문화를 일궈왔다"며 "제주에서의 문화예술교육은 중앙·문명에 포획되지 않은 날 것 그대로, 공공성 구현을 위한 문화예술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