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 포커스 / 현실과 동떨어진 노지감귤 관측조사

과잉생산 전망 상인들 악용 속출
가뭄·태풍 등 기상여건 반영못해
1차 개화량 조사 무용지물론 제기

 
감귤 수급계획 등을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되는 감귤 관측조사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매년 3차례에 걸쳐 이뤄지는 관측조사 결과 차이가 커 농가 혼란은 물론 감귤 정책 기초 자료로서 신뢰도에 의문이 제기되는 등 현실과 동떨어진 조사란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노지감귤 관측조사위원회와 제주도농업기술원은 지난 1일 제3차 관측조사 결과 올해산 노지감귤 생산예상량은 48만1000t~51만6000t 내외로 평균 49만9000t 가량으로 예측됐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3차례에 걸쳐 이뤄지는 관측조사 결과가 1차 조사 때보다 3차 조사 때 10만t 이상 차이가 나고 있어 농가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올해의 경우 생산 예상량은 5월 1차 개화량 59만2000~63만5000t(평균 61만4000t), 8월 2차 착과량 52만5000~56만3000t(평균 54만4000t)으로 1차 조사 때 보다 2차에서 6만7000~7만2000t 가량 줄었다.

이번 3차 조사에서는 1차 개화량 조사 때보다 생산 예상량이 11만1000~11만9000t(평균 11만5000t) 줄어들었다.

이처럼 1차 발표 때 과잉 생산될 것으로 예상하다 보니 일부 유통인들은 과잉생산으로 인한 가격 하락 등을 강조하면서 포전거래(밭떼기)할 때 낮은 가격에 농가와 계약하는 등 1차 관측조사 결과를 악용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또 관련 조례에 따라 제주도가 매년 9월15일까지 감귤 생산 및 수급 계획을 수립하는 것과 통상적으로 10월 초순부터 노지감귤이 출하되는 것 등을 고려하면 3차 관측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두달 가량은 실제 생산 예상량보다 4만4000~4만7000t 많은 자료로 수립한 유통처리 대책을 실행하는 상황으로 1차 개화량 조사 무용지물론까지 나오고 있다.

고성보 위원장은 "7~8월 가뭄으로 감귤 초기 비대가 적었고, 8월 하순 이후 잦은 비 날씨와 10월 태풍 차바로 인한 열과 및 부패과 발생량이 많아 생산 예상량 차이를 보였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