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회 "2월까지 기본용역 후 3월 공청회 개최"
7월 이전 확정…10대 총장 후보군 물밑경쟁도

제주대학교 교수회가 올해 제10대 총장 선거를 앞두고 현행 간선제를 직선제 형태로 개편하는 작업에 착수한다.

고성보 제주대 교수회장은 17일 교수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간선제로 치러지는 총장 선출방식 개편을 위해 제주대 법학전문대학원에 기본용역을 의뢰했다"고 밝혔다.

현재 부산대를 제외한 모든 국립대는 간선제로 총장을 선출하고 있다. 제주대 역시 지난 2012년 3월 학내 투표를 통해 직선제를 폐지하고 9대 총장을 간접선거로 선출했다.

하지만 간선제는 교육부가 정부재정지원 사업을 선정하는 권한을 무기로 대학들을 통제하는 비민주적이라는 방식이라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직선제와 간선제 외에 절충안도 등장했다.

간선제 비중을 60%로 줄이고 구성원들의 정책평가를 신설해 40% 비중을 둔다는 교육부 안과, 직선제를 기반으로 정책평가단을 꾸려 정책점수를 매기는 교수회 내부 의견이다.

고 교수회장은 "직선제의 경우 교수들이 강의와 연구보다 선거에 치중한다는 비판이 있었지만 간선제 역시 교수들이 '블록화'되는 폐해가 만만치 않다"며 "각각의 장단점이 있는 만큼 구성원들의 합의를 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제주대 교수회는 다음달까지 용역이 완료되면 3월중 공청회를 열어 본격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다. 

또 허향진 총장의 임기 만료(2018년 2월18일) 7개월 전까지 추천관리위원회를 구성해야 하기 때문에 오는 7월 이전 총장 선출방식을 확정하고 관련 규정도 정비하게 된다.

한편 제주대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이번 총장 선거에서 자천타천으로 출마가 거론되는 학내 인사는 8명으로 파악됐다.

물망에 오른 후보군은 강민제 전 공과대학장(59)과 강성하 전 제주대병원장(58), 김세재 전 자연과학대학장(60), 김창군 전 법전원장(58), 김철수 전 교수회장(61), 송석언 전 교수회장(60), 이남호 자연과학대학장(57), 이효연 전 기획처장(56) 등이다.

일부 후보군은 일찌감치 물밑작업에 들어간 가운데 선거제도 개편이 미칠 영향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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