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문화원 「증보탐라지」 한글 번역본 발간

250년전 제주사회의 모습을 한눈에 알 수 있는 옛 기록물이 한글 번역본으로 나왔다.

제주문화원(원장 김봉오)는 최근 일본 천리대학교도서관 소장본 「증보탐라지」(增補耽羅誌) 한글 번역본(역주 김영길·감수 오문복)을 발간했다. 

증보탐라지는 조선 후기인 영조 41년(1765년) 부임한 윤시동 제주목사가 구상해 제주목의 서원(書員)들에게 편집하게 한 문서로 추정된다.

이원진 목사가 재임하던 1653년 발간된, 오늘날 백과사전에 해당하는 가장 오랜 읍지인 「탐라지」와 이후 19세기 중반 들어 발간된 이원조의 「탐라지초본」의 중간 지점에 해당하는 읍지로 당시 제주의 역사·지리·풍속 등 제반사항을 담고 있어 조선시대 제주 역사 연구의 중요한 사료로 평가된다.

책은 제주와 정의현, 대정현 등 지역별로 관아의 설치유래와 변화, 관할 범위, 주민의 성씨, 인구, 세금· 유명 인물 등 다양한 항목에 걸쳐 사료가 빼곡하게 담겼다.

특히 제주가 「탐라지」 발간 이후 효종·현종·숙종·경종·영조 5대를 거치며 크게 변화했다는 점에서 우리가 알지 못했던 제주의 역사와 문화, 삶의 모습을 되살릴 수 있게 됐다.

김봉오 원장은 "이 책이 18세기 중·후반 제주의 모습을 조명해 내는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문화원. 비매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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