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다. 춥다고 온종일 집에만 틀어박혀 있기 쉬운 계절이다.

 방학을 맞은 자녀들에게 자연생태계의 위대함과 각종 철새들이 힘차게 날아오르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의미 있는 체험학습이 될 것이다.

◈구좌읍 하도리 창흥동양어장
 제주도 최대의 철새도래지로 지미봉과 갈대숲으로 들러 쌓인 호수 위에서 수만마리의 각종 철새들이 날아오르는 모습이 장관을 이루는 곳이다.

 홍머리오리를 비롯하여 흰뺨검둥오리·고방오리·알락오리·쇠오리 등 각종 오리류와 도요새들, 가마우지와 물수리 등이 관찰되고 있다. 간혹 희귀조류인 저어새 장가리물떼새 등도 보인다.

 제주도에서 관찰되는 30여종의 천연기념물 중 거의 대부분의 새들이 이곳에서 관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그야말로 살아있는 자연박물관이자 새들의 천국이다.

 조용히 하늘을 날다가 수직으로 물 속으로 들어가서는 숭어 한 마리를 낚아채는 물수리나 가마우지의 모습 또한 볼거리 중의 하나다.

 아울러 지미봉을 보며 제주도의 지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도 좋은 곳이 이곳이다. 고구마 모양의 타원형으로 이루어진 제주도에서 섬의 시작인 한경면 두모리의 반대개념으로 지미봉, 즉 땅 끝의 의미를 담고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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