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4월8일 1시간 이상 새 교재로 평화교육…125개교에 지원예산 편성
정세균 국회의장 31일 제주제일고서 특강, 명예교사 현장교육 9개교 확대

올해 제주 4·3평화·인권교육주간이 시작된 가운데 올해 처음으로 4·3교육 교재가 모든 학교에 배부되고, 학교의 4·3유적체험을 지원하는 사업도 시작된다.

제주도교육청은 4·3희생자추념일을 전후한 20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를 4·3 평화·인권교육 주간으로 정하고 내실을 다지기 위한 신규 사업들을 추진한다고 20일 밝혔다.

이 기간 각 학교에서는 학교교육과정에서 4·3 평화·인권교육을 1시간 이상 실시하고 4·3 계기교육, 조기 게양, 현수막 게시, 동영상 시청, 4·3 유적지 현장체험학습 등을 운영한다.

올해부터는 도교육청이 지난 1년간 개발해온 4·3 평화·인권교육 교재가 발간돼 도내 모든 초·중·고등학교로 배부됐다.

교재는 초등용과 중등용으로 개발돼 초등 교재는 초등학교 5∼6학년 학생들이 4·3의 역사적 흐름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제작됐다. 5학년은 학급별, 6학년은 개인별로 1권씩 배부됐다.

중등 교재는 중·고교생이 4·3의 역사적 흐름을 이해하고 4·3 유적지 현장 체험학습을 할 때 도움을 주기 위해 제작돼 각 학급별로 배부됐고, 전국 시·도교육청과 교육지원청 등에도 배부를 완료했다.

또 올해부터 4·3유적지 현장체험 학습을 위해 학교에 예산 70만원씩을 지원하는 사업도 추가됐다. 대상은 모든 중학교(45개교), 고등학교(30개교) 및 신청하는 초등학교 50개교 등 125개교다.

이와 함께 4·3 유족 29명이 명예교사로 위촉돼 생생한 경험담과 평화·인권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현장교육을 펼친다. 명예교사 수업 학교는 지난해 74개교에서 올해는 83개교(초 58·중 18·고 7)로 9개교가 늘었다.

특히 4·3 추념식을 앞둔 오는 31일에는 정세균 국회의장이 제주제일고를 찾아 2학년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특강을 할 계획이다.

이석문 제주교육감은 "국정 역사교과서 논란과 제주를 둘러싼 정세를 볼 때 4·3교육의 중요성과 가치가 더욱 커졌다"며 "이번에 발간된 4·3교재 등 4·3교육 내실화를 통해 제주를 비롯한 전국의 아이들이 4·3역사를 기반으로 평화와 생명의 소중함을 잘 함양할 수 있도록 학교 현장을 충실히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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