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동'을 '아라'로…사라진 관광지도 버젓이

보수·현장점검 등 필요

도로에는 운전자들에게 길을 안내해 주는 도로 표지판이 있다. 도로 표지판은 인근 지역의 가장 주요한 정보를 운전자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도로 안내판이 잘못 표기돼 있거나 꼭 있어야 할 자리에 있지 않고 엉뚱한 자리에 있다면 이것은 없는 것보다 못하다.

행정이 도내 곳곳에 설치한 도로표지판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서 운전자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전달하며 혼란을 부추기고 있어 정비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지역 사정을 모르는 도민 및 관광객들은 도로표지판의 잘못된 표기 등으로 불편을 겪으면서 제주 관광의 이미지를 흐리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관광객 박모씨(51·부산시)는 "초행길 운전은 도로에 설치된 이정표가 유일한 길잡이인데 일부 표지판의 잘못된 표기가 제주 관광의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옥의 티'가 될 수 있다"며 "행정은 가장 기본적인 공공시설인 도로에 대한 관리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할 것이며 조속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제주시내를 운행하다보면 도로 표지판에 아라, 아라동으로 제각각 표시돼 있어 아라동으로 지명을 통일해야 될 것이다.

제주시내에 봉개동, 삼양동, 화북동은 리 단위가 있어 동으로 표시하지 않아도 되지만 아라는 리 단위도 아니기 때문에 '아라' 표시는 잘못된 표기라 할 수 있다.

서귀포시 표선면 화천리에 세워진 표지판에는 사라진 관광지를 그대로 표시하고 있어 관광객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표지판을 교체하면서 현장 확인을 제대로 하지 않아  예산 낭비가 초래되고 있다. 

지난해 4월부터 11월까지 도내 도로 표지판 정비를 하면서 제주도청 및 국민신문고에 신고된 일부분만을 아라를 아라동으로 교체하는 등 현장 확인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그러나 무엇보다 실질적으로 중요한 것은 우리 국민들 모두가 이 같은 교통안전 표지판에 대한 관리와 점검에 지금까지와는 달리 좀 더 많은 애정과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표지판의 설치와 개선보수 후에는 서류상의 검사가 아닌 반드시 행정 담당자들의 최종 현장 확인 검사가 준공의 필수요건이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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