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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민포커스] 사드 극복 '찬물' 시장다변화 '외면'제민 포커스 / '도미노 인상' 항공사 지역상생 뒷전
고경호 기자
입력 2017-03-27 (월) 18:55:54 | 승인 2017-03-27 (월) 19:06:32 | 최종수정 2017-03-27 (월) 19:06:25

국내선 운임 부담으로 수학여행단 등 제주행 외면 우려
일본노선 확대 등 접근성 강화 요구도 수익성 이유 회피

제주 하늘길은 항공사들의 수익 창출에 막대한 기여를 해왔다. 그러나 최근 6개 국적 항공사는 제주관광이 '사드 여파'로 유례없는 위기에 직면한 현재 오히려 운임을 인상하는 등 지역상생을 철저하게 외면하고 있다. 연륙교통의 대부분을 하늘길에 의존하고 있는 도민과 제주로 여행 오는 관광객들이 없다면 항공사 역시 생존할 수 없다. '상생'을 위한 항공사들의 노력이 불가피한 이유다.

△내국인 제주 발길 '찬물'

제주도, 제주관광공사(JTO), 제주도관광협회(JTA) 등 제주 관광당국은 사드 피해 최소화를 위한 방안으로 내국인 관광객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다.

육지부 기업들의 인센티브단 및 수학여행단 유치를 위해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으며, 도내 778개 관광사업체가 참여하는 '그랜드 세일'을 추진키로 하는 등 정부·지자체·관광업계 모두 사드 위기 극복을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특히 지난 2015년 '메르스 사태'와 마찬가지로 사드 여파 속에서도 내국인 관광객들의 제주행 발길은 증가하고 있다.

1~26일 제주를 방문한 유커 등 외래객은 9만5435명으로 지난해 19만8774명보다 51.9% 줄었지만 내국인은 전년 대비 10.6% 증가한 82만4649명을 기록하는 등 유커 감소분을 채워주고 있다.

그러나 제주항공을 비롯한 6개 국적 항공사들이 잇따라 제주기점 국내선 운임을 인상키로 하면서 내국인 관광객들의 제주행 활성화에 빨간불이 켜졌다.

수학여행단 및 인센티브단 등 단체 관광객들의 경우 항공료 상승에 따른 여행 경비 증가로 목적지를 육지부 타 지역으로 변경할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

특히 타 지자체들도 내국인 관광객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는 만큼 개별관광객 수요 역시 비싼 하늘길 대신 KTX를 이용한 내륙관광으로 옮겨질 가능성이 높다.

△시장다변화 모르쇠

제주지역 관광업계는 중국발 '사드 여파' 이전부터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대책으로 일본인 관광객 활성화를 추진해왔다.

그러나 국적 항공사들은 일본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제주-일본' 직항노선 확충 요구 속에서도 '수익성'을 이유로 뒷짐만 지고 있다.

실제 제주와 일본을 잇는 직항노선은 대한항공이 운항하는 도쿄·오사카-제주노선 단 2개에 불과하다.

국내선 운임 인상에 나선 6개 항공사들은 각각 △아시아나항공 12개 △제주항공 11개 △티웨이항공 10개 △진에어 9개 △에어부산 7개 △이스타항공 6개의 일본 노선을 운항하고 있지만 제주 직항노선은 전무하다.

도내 관광업계 관계자는 "인천·서울·부산 등 타 지역과 일본을 잇는 정기편은 앞 다퉈 취항하면서 제주 직항노선은 꺼려하고 있다"며 "제주에서 막대한 수익을 거두면서도 제주관광을 위해서는 조금도 손해 볼 수 없다는 것은 상도덕에도 어긋난 것"이라고 토로했다.

△'제주' 브랜드 책임감 미미

제주도는 지난 2005년 제주를 찾는 관광객은 물론 도민들의 항공교통 편의를 위해 애경그룹과 공동 출자해 '제주항공'을 설립했다.

제주항공은 출범 당시 지역경제 및 제주 항공 발전에 이바지하겠다고 다짐했지만 최근 국내선 항공 운임 인상을 강행하는 등 오히려 설립 취지에 역행하고 있다.

특히 제주항공은 타 항공사들과 달리 운임 변경 시 도와 협의해야 하지만 일방적으로 인상안을 자사 홈페이지에 고시하면서 법정다툼까지 자초했다.

제주노선을 기반으로 불과 12년 만에 국내 LCC 중 1위로 성장한 제주항공이 중국의 '방한 금지령'을 감안해 당분간 항공료를 현행대로 유지해 달라는 도의 요구를 묵살한 셈이다.

JTA 관계자는 "제주를 브랜드로 운항하면서 막대한 수익을 거두고 있지만 정작 제주관광이 위기에 처하자 모른척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선 운임 인상 반드시 철회돼야"

[인터뷰] 김영진 도관광협회장

"제주노선 운임 인상은 제주 관광 상품 비용 증가로 이어져 내국인 모객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김영진 제주도관광협회장은 "기업의 목적은 '이윤 추구'로 항공사들의 운임 인상을 막을 수는 없다"며 "그러나 제주는 '섬'이라는 특성상 항공교통에 의지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제주노선에 대한 항공사들의 도덕적 책임도 분명히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 정부의 '방한금지령'으로 제주관광이 직격탄을 맞은 지금 6개 항공사들이 제주기점 국내선 요금을 인상하는 것은 도덕적 책임을 다하지 못하는 것"이라며 "도민들과 관광업계 모두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공동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인상 계획은 반드시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국내선 운임이 인상될 경우 제주 관광 상품 비용 역시 상승할 수밖에 없다. 동남아시아 등 해외여행 비용과 별반 차이가 없어진다면 제주행 수요 감소는 불 보듯 뻔한 일이다"고 말했다.

국적 항공사들의 일본 직항노선 취항 회피에 대해서는 "관광진흥조례에 따라 해외 정기노선 취항 시 적자가 발생할 경우 보전 받을 수 있다"며 "제주관광의 시장다변화를 위한 직항노선 확대에 주저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고경호 기자  kkh@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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