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연 분석 결과 배터리 가격 몇년새 큰 폭 하락 
전기차 판매 가격 거의 변동 없어 소비자 불만 커 

전기차 1대당 2000만원이 넘는 구매 보조금이 대기업의 배불리기용으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기차량 가격에 영향을 주는 배터리 가격이 지난 2010년의 15% 수준까지 떨어졌지만 전기차 가격 하락 폭은 미미한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이다. 

제주발전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전기차 동향 월간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 2010년 ㎾h당 1200달러에 달하던 전기차용 리튬이온배터리 가격은 최근 150~200달러 수준으로 낮아졌다. 

이는 배터리 기술의 발전과 양산체제 확립 등에 따른 변화로 제주발전연구원은 보고 있다. 

하지만 제주발전연구원의 분석결과 28㎾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자동차의 경우 2010년 3864만원(환율 1150원 기준)이던 배터리 가격이 올해 600만원대까지 낮아졌지만 국내·외 완성차 업체의 전기차 판매가격은 거의 변동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레이EV(기본형)는 2012년 4500만원에서 2013년 3500만원으로 떨어진 이후 올해까지 가격이 그대로다. 

SM3 Z.E.(SE등급)은 2014년 4225만원에서 올해 3900만원으로 325만원 내렸고, 쏘울EV(기본형)은 2014년 4250만원에서 올해 4275만원으로 오히려 25만원 인상됐다. 

지난해 첫 출시된 아이오닉 일렉트릭)N트림)은 지난해와 올해 4000만원으로 동일하다. 

BMW I3(LUX등급)는 2015년 5750만원에서 올해 5660만원으로 90만원, 닛산 리프(SL등급)은 2014년 5480만원에서 올해 5180만원으로 300만원 각각 내렸다. 

이처럼 전기자동차 배터리 가격이 몇년사이 큰 폭으로 인하됐지만 전기차 가격은 사실상 변화가 없어 소비자 불만이 커지고 있다. 

한편 전기자동차 민간보급 보조금은 전기차 1대당 국비 1400만원과 지방비 600만원 등 모두 2000만원이고, 전기차 구입 보조금 이외에 460만원 한도 취·등록세 등 감면, 충전기 설치비 대당 300만원 등의 혜택도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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