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이후 제주도교육청은 아이들이 스스로 안전을 지키는 교육과정을 정착시키기 위해 학교 수영장 증개축과 생존수영 교육과정 편성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이에 따라 도교육청은 지난해 7월 제정된 '제주도교육청 초등학생 생존수영교육 지원 조례'를 근거로 지난해 생존수영교육을 희망한 32개교 1907명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했다. 

올해에는 4월17일 한라초등학교를 시작으로 오는 11월까지 도내 112개 전체 초등학교 3·4학년 1만3288명에게 생존수영 교육을 이수케 할 예정이다. 

도교육청은 3학년생의 경우 '수상 위기상황 시 자기구조법과 다른 사람을 구조할 수 있는 기본구조법 등 수영기능을 익히는' 생존수영 교육에 중점을 두고 4학년생은 생존수영 및 수영실기교육을 배우게 할 계획이다.

하지만 교육장소가 삼성초·함덕중·서귀포중·대정중·성산고 등 학교수영장 5곳에 사설인 제이풀·워터월드수영장 등 2곳을 합쳐 모두 7곳에 불과한데다 교육시간 또한 충분치 않아 교육효과를 제대로 거둘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교육시간은 3학년생이 총 4시간으로 한 달 평균 30분이며 4학년생은 동지역 10시간, 읍면지역 20시간으로 각각 한 달에 75분, 150분 꼴에 그치고 있다.

또 학생들이 집중적으로 몰려 있는 제주시내 교육장은 읍지역인 함덕중을 제외하고 삼성초·제이풀 등 2곳에 불과, 교육이 정상적으로 이뤄질 수 있을지 걱정되고 있다.

이 때문에 올해 성과를 기반으로 생존수영 교육을 6학년까지 점차 확대 운영한다는 도교육청 방침에도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없지 않다. 

도교육청은 생존수영이 학생 스스로 자신의 생명을 지켜주는 외에 건강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운동이라는 점을 깊이 인식, 교육장과 교육시간을 적정 수준으로 늘리는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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