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 스토리 / 강경연 자연환경해설사

전업주부서 남편 권유로 시작
곶자왈 교육받으며 흥미 키워
"한라산 모두 함께 지켜나가야"

"한라산을 찾아오는 방문객들을 제주도의 전체적인 문화와 숲에 대해서 바른 눈으로 볼 수 있게끔 도와주고 있다"

한라산의 등산 길목인 어리목에서 자연환경해설사로 활동하는 강경연씨(57)의 주 역할이다.

2남1녀를 키우는 평범한 제주도 토박이 전업주부였던 강 씨는 남편의 권유로 한라산 해설사의 길을 걷게 됐다. 곶자왈 숲 안내, 산림청에서 주최하는 숲 해설사, 자연환경해설사 등 각종 해설사 교육을 이수하고 본격적으로 해설사를 하게 됐다. 특히 곶자왈에서 해설사 교육을 받으며 숲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고 점차적으로 일에 흥미를 갖게 됐다.

올해로 해설사 6년차인 강 씨는 업무에 대한 보람과 성과도 크다. 강 씨는 "나 자신의 변화를 보게 됐다"고 말한다. 예전만 해도 숲을 단순히 나무가 있다고만 인식했지만 점차 다른 시각으로 숲을 보게 됐다. 숲속의 나무들과 살고 있는 작은 생명체를 보는 시각이 마음으로부터 달라지게 됐다. 그로 인해 찾아오는 탐방객들에게 자연과 친해질 수 있고 자연과 서로 연결시켜주는 나침반 같은 역할에 대해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 

업무에 대한 자부심과 보람도 있지만 일을 하며 얻는 기쁨 또한 있다. "계절마다 하루하루 다르게 색깔과 경치가 변하는 것을 보며 마음이 깨끗해진다"고 밝힌 강 씨는 "숲에 있는 꽃을 보면 마음이 밝아지고 낙엽이 지면 어떻게 나무가 이런 색깔을 낼 수 있을까하는 신비스러움을 느끼며 숲을 더 사랑하게 된다. 애벌레에서 나비나 나방으로 변하는 과정을 직접 보게 될 때면 환호성이 나온다. 숲에 오면 저절로 경이로움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강 씨는 평소에는 오전 9시에 출근해 오후 6시까지 근무하지만 중·고등학생들의 수학여행이나 각종 특별한 행사나 프로그램이 있을 경우에는 오전 8시까지 출근해 찾아오는 탐방객들을 안내하고 있다. 국내 여행객은 물론 중국인과 아랍인 등 외국인 관광객들도 많이 찾아오고 있다. 

강 씨는 "한라산의 환경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한라산하면 제주도인 것처럼 특히 제주인에게는 마음의 고향같은 곳이다. 산불을 조심해야 하고 특히 우리는 일회용 도시락 반입을 금지하고 있다. 쓰레기를 몰래 버리지 않고 분리수거를 잘해서 환경보존만 잘해주면 더 이상 바랄게 없다"는 것이 탐방객들에게 하는 간절한 당부다. 

이어 "숲에 대해 눈을 뜨게 됐다. 발 밑에 조그마한 생명체가 있지 않을까하는 시각을 좀 더 키워서 숲을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이 내 몸처럼 숲을 아꼈으면 하는 바람이다. 맑은 숲에 오면 마음도 맑아지게 될 것이다. 그러한 맑은 숲을 나 혼자만이 아닌 모두가 영원히 함께 보존하고 지켜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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